
네 번째 만남에서 FC서울이 활짝 웃었다.
서울은 29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4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후반 47분 기성용의 결승골로 라이벌전을 1-0 승리로 장식했다.
서로 한치도 밀리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양 팀의 경기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종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전반 6분 송종국과 아디가 볼 처리 과정에 시비가 붙는 등 '라이벌'답게 경기는 흥미롭게 전개됐다.
양 팀의 골 기회는 생각처럼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반 8분 서울 아디의 슈팅은 골문을 한참 빗겨갔다. 4분 뒤 수원 백지훈의 패스를 받은 하태균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시도한 슈팅은 왼쪽 포스트 하단을 맞고 나오는 등 승리의 여신은 양 팀에 골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팽팽한 경기는 전반 내내 이어졌다. 고금복 심판의 판정에 양 팀 벤치는 기술지역을 벗어날 듯한 동작을 취하며 끝없는 항의를 했고 이상용 대기심은 이들을 진정시키느라 바빴다.
후반, 수원이 먼저 카드를 꺼냈다. 수비수 김성근 대신 폭주기관차 김대의를 투입했다. 측면 돌파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보자는 의도였다.
후반 14분 서울에 결정적인 찬스가 왔다. 수원의 양 측면 수비 뒷공간이 서서히 열렸고 이 루트를 통해 들어온 패스를 데얀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운재가 쳐냈다. 흐른 볼이 이승렬에게 갔지만 이운재가 재차 선방했고 다시 잡아낸 데얀이 슈팅했지만 골대 왼쪽 그물로 살짝 빗나갔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후반 27분 하태균을 불러들이고 최근 컨디션이 좋은 배기종을 두 번째 카드로 내세웠다. 배기종은 전방을 휘저으며 서울의 수비를 흔드는데 주력했다. 배기종이 흔들어 만든 공간은 후반 31분 김대의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등 수원의 기회가 계속 생성됐다.
후반 35분 수원의 마지막 카드가 등장했다. 백지훈 대신 '별보다 밝은 남자' 이관우가 그라운드를 밟은 것, 그러자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2분 뒤 데얀을 빼고 김치우를 투입해 맞불을 놨다. 후반 42분 최고의 조커로 거듭나고 있는 이상협을 투입해 승리를 노렸다.
후반종료 직전 극적인 골이 터졌다. 수원의 수비가 어물쩍거리는 사이 볼이 뒤로 흘렀고 기성용이 가볍게 찬 볼이 이운재 골키퍼의 키를 넘으며 골문으로 들어가 경기는 극적으로 서울의 승리로 종료됐다.
한편 성남 일화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는데 그쳤다. 또 포항 스틸러스는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물리치고 6강 플레이오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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