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찰이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맨 채 숨진 최진실의 죽음에 대해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린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1차 현장 검사를 마친 경찰은 평소 우울증 증세가 있던 최진실이 최근 안재환 사망과 관련 악성 루머에 시달리다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열린 경찰의 중간수사 브리핑을 종합해 보면 최진실은 2일 오전 1시쯤 매니저와 소주 세 병을 나눠 마신 뒤 귀가했다.
귀가 후 최진실은 어머니(61)와 안방 침대에 앉아 '세상 사람들이 섭섭하다. 사채니 뭐니 난 이런 것과 상관없는데…'라는 대화를 나누면서 울다 일어나 안방 목욕탕으로 들어간 뒤 나오지 않았다. 이후 최진실의 어머니는 손자 방에서 잠을 자다 04시쯤 다시 안방으로 왔지만 침대가 깨끗이 정리되어 있고 목욕탕에 인기척이 없어 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최진실의 모친은 결국 오전 6시 15분쯤 열쇠공을 불러 목욕탕 문을 연 뒤 최진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 아들 최진영을 불러 한 시간 뒤 119에 신고했다.
사건 정황을 살펴보면 최진실은 이날 술을 마신 채 귀가해 최근 故안재환 사망 사건과 관련 악성 루머에 시달린 사실을 토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유포된 악성 루머는 '최진실이 사채업을 하며 자금난에 시달리던 안재환에게 수 십억원을 빌려줬다'는 내용으로 최진실은 지난 달 이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수사 결과 최초 유포자는 모 증권사 여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최근까지 '사채' 관련 악성 루머로 괴로워했고, 주변인들이 그가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고 진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루머와 악플에 시달리던 최진실이 음주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경찰이 밝힌 메모장 내용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이날 경찰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부 메모장이 발견됐다"며 "내용은 최근 안재환 사망과 관련 굉장히 괴로워했다는 내용"이라고 밝혀 최진실이 안재환 사망이후 지속적인 루머에 시달려 왔음을 암시했다.
따라서 안재환의 사망과 관련된 루머와 스트레스가 이번 최진실의 죽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됐을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진실은 또 사망 직전인 12시 43분과 45분, 평소 절친했던 지인에게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아이들을 부탁한다'는 유서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유족과 주변 친구들은 최진실이 최근엔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신경안정제 복용량을 늘려왔으며 평소 톱배우로서의 위상 추락을 걱정하고 '외롭다',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 왔다고 진술했다.
따라서 TV에선 강단있고 씩씩해 보였던 최진실이 결국 이혼과 자녀양육, 톱여배우로서의 스트레스, 故안재환 사망과 관련된 악성루머 등 갖가지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차 현장 검시결과 고인의 시신에 별다른 외상이 없다는 검시소견과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살이 명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보다 철저한 조사를 위해 검찰과 함께 3일 최진실의 사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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