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의 경쟁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방송3사의 주말 예능프로그램들은 최근 각각 새로운 편성안과 새 코너 신설 등을 통해 예능프로그램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시간대 바꾼 '우결', '1박2일'과 맞대결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것은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이하 일밤)'의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이다.
MBC는 오는 21일부터 일밤의 1부에 방송되던 '우결'과 2부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의 순서를 맞바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결'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SBS '패밀리가 떴다'와의 맞대결 대신 KBS 2TV '1박2일'과 맞붙게 됐다.
이번 시간대 교체와 관련해 '일밤' 제작진은 "조금 더 늦은 저녁 시간대에 '우결'을 방송하는 것이 좀 더 시청자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시청률이 주춤하고 있는 '1박2일'과의 승부에도 자신이 있다는 의중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우결'은 시간대 뿐만 아니라 새로운 커플들이 합류하는 등 내용 자체에서도 큰 변화가 생긴다.
'우결' 첫방송 때부터 함께 해왔던 앤디-솔비 커플의 하차가 결정됐으며 기존 커플들의 추가 하차 가능성도 있다. 이들의 빈 자리는 추석 때 새로운 커플로 투입되며 재미를 줬던 환희-화요비 커플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방송 관계자의 전언이다.
재단장한 '우결'이 일요일 예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던 '1박2일'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이지만 신선한 변화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패떴'의 新경쟁상대, '꼬꼬관광 싱글♥싱글'-'세바퀴'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우결'이 시간대를 변경, 맞대결을 피하게 된 '패밀리가 떴다'는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S '해피선데이'가 오는 21일 첫 선을 보이는 '꼬꼬관광 싱글♥싱글'과 새로운 대결 구도를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꼬꼬관광 싱글♥싱글'은 '갈 땐 혼자! 올 땐 둘!'이라는 이색적인 슬로건을 내건 싱글 연예인들의 솔로 탈출 여행을 그리게 되는 러브 버라이어티다.
탁재훈, 신정환이라는 입담 좋은 MC와 스타들의 사랑이라는 흥미로운 소재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첫 회에 이민우, 신동욱, 팀, 길, 문성민, 박정아, 정시아, 에이미, 티파니, 홍인영 등 신세대 스타가 총출동하는 것도 '패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패떴'의 주시청자 층인 10대~20대 시청자와 겹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의 대결구도에 중장년층이 주시청자층인 MBC의 '세바퀴'가 틈새 공략에 성공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외에도 SBS '일요일이 좋다'는 '체인지' 코너를 폐지하고 새로운 코너를 준비해 10월 중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체인지' 대신 새롭게 투입되는 코너는 '1박2일'과 '우결'과 또 다시 신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편성과 코너 신설로 승부수를 띄운 방송3사의 일요 예능프로그램들이 또 한 번 파란을 일으키며 예능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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