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한화의 연패 끊기 제물이 됐던 삼성이 하루만에 설욕하며 다시 4위 싸움에 불을 지폈다.
삼성은 6일 대전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7차전에서 솔로포 3방을 앞세워 기세를 잡은 후 최강 계투진을 잇따라 투입해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56승 54패)은 전날 4연패 후 1승을 거둬 겨우 한숨을 돌렸던 한화(58승 55패)를 다시 반게임차로 턱밑까지 쫓아가며 치열한 안갯속 4위 혈전을 이어갔다.
초반 기세는 삼성이 장악했다. 1회초 삼성은 양준혁과 최형우의 연속 볼넷에 이어 강봉규가 우월 스리런포(비거리 105m)를 쏘아올리며 한밭골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한화 역시 그냥 물러날 팀은 아니었다. 한화는 2회말 삼성 선발 이상목의 폭투로 3루주자 이범호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만회한 후 3회말 송광민의 우월 투런포(비거리 110m)로 3-3 동점을 만들며 만만치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5회초 터진 삼성의 천금같은 솔로포 두 방이었다. 삼성은 5회초 선두타자 현재윤이 좌월 솔로포(비거리 110m)를 터뜨린 데 이어 박한이마저 원포인트 릴리프 박정진에게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비거리 110m)를 그려내 5-3으로 도망갔다.
이어 양팀은 9회까지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0의 행진을 이어갔고, 결국 5회 터진 현재윤의 올 시즌 2호포가 결승타가 됐다.
선발로 나선 삼성 '포크볼러' 이상목은 포크볼 제구가 안되면서 2.1이닝동안 5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지만 뒤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막강 계투진이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봉쇄해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냈다. 안지만(1이닝 1피안타), 전병호(0.2이닝 1피안타), 정현욱(3.1이닝 1피안타), 오승환(1.2이닝)으로 이어지는 삼성 불펜진의 무실점 활약이 그 어느 경기보다 빛난 순간이었다.
정현욱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행운의 시즌 9승(4패)째를 올렸고, 8회말 1사후 등판한 '돌부처' 오승환도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맹투로 시즌 32세이브째를 올렸다. 현 한화코치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최다 홈런(340개) 타이기록에 단 한 개의 홈런만을 남겨두고 있는 삼성 양준혁(339개)은 이날 기대했던 홈런포를 터뜨리지 못한 채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한화 선발로 나섰던 정민철은 4.1이닝동안 3안타(2홈런)만을 허용했지만 그 중 2안타가 홈런포인 탓에 4실점하며 시즌 10패(6승)째를 떠안아야 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린 한화 방망이는 삼성(5개)보다 많은 8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불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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