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정면 승부다. 4연패 수렁에 빠지며 3위에서 미끄러진 4위 한화, 올림픽 휴식기 전후로 연승가도를 달리며 단숨에 4강싸움에 합류한 삼성, 두 팀이 한밭벌에서 맞붙는다.
한화와 삼성은 오늘(5일)부터 대전구장서 '가을야구' 티켓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치열한 3연전에 돌입한다. 4일 현재 4위 한화와 5위 삼성의 게임차는 불과 반경기. 이번 3연전 동안 어느 한 팀이 싹쓸이 패라도 당한다면 그 후유증은 '포스트 시즌 탈락'이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어느 때보다 이번 승부는 중요하다.
사실 한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치욕이 아닐 수 없다. 올스타 브레이크와 올림픽 휴식기 전만 해도 2위 두산과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밀리는 3위까지 차지했건만 재개된 후반기 레이스에서는 1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지난 4일 두산전마저 5-6으로 패하며 하필이면 '2위 두산'에게 잠실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수모를 겪은 한화는 이로써 9경기에서 무려 8패를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제는 4위 자리마저 언제 내줄 지 모르는 대위기 상황.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리는 한화 타자들의 축 처진 방망이와 '국제 괴물' 류현진 외에는 딱히 믿을만한 투수진이 눈에 띄지 않는 난관에 봉착한 한화는 앞길이 험난하기 그지 없다. 게다가 남은 경기도 8개구단서 가장 적은 15경기에 불과해 '아차' 하다가는 올 가을 낙엽 떨어지는 풍경만 구경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반면 삼성은 '독수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하고 있다. 지난 7월말 올림픽 휴식기 전 5연승을 내달린 후 재개된 경기서 3연승을 추가해 단숨에 4강 싸움에 합류한 삼성은 이후 롯데에 3연패하며 주춤하기는 했지만, 9월 들어 2승 1패를 기록하며 4강 진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4일 KIA전서 통산 339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린 양준혁의 활약에 힘입어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터라 그 기세는 무시할 수 없다.
양 팀 모두에게 이번 대전 3연전은 올 시즌 최종 성적을 좌우할 지도 모르는 중요한 일전이기에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감독은 첫 판부터 총력전을 펼칠 생각이다. 한화는 '금빛 투구' 류현진을 선발 예고했고, 삼성 역시 작년 1월 토미존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은 탓에 올 시즌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는 있지만 부동의 에이스 배영수를 출격시킨다.
물론 올 시즌 성적상으로는 류현진이 크게 앞선다. 류현진은 올 시즌 21경기 선발 출장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며 금메달리스트다운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배영수의 경우, 수술 후 구속이 나오지 않아 22경기(19경기 선발) 출장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5.04를 마크하는 데 그쳤다.
정규 시즌 막바지, 1승이 천금같은 무게로 다가오는 시점에서 한화의 분위기 반전이냐, 삼성의 대역전 4위 탈환이냐의 엇갈린 행보를 놓고 양 팀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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