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외계인이 아니었다.
신비주의 그리고 자유로움의 대명사로 불리는 서태지. 그에게서도 회로애락의 감정과 낯빛이 묻어났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4년 7개월 만에 8집 첫 싱글 앨범으로 돌아온 음악인 서태지(36)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는 75분이었다.
6일 밤 방송된 MBC 서태지 컴백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기획 고재형, 연출 강영선 오윤환)는 음악인 서태지와 함께 정현철, 즉 인간 서태지를 재조명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기존의 다큐멘터리 형식을 탈피해 서태지의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은 물론 서태지와 이준기가 함께 한 하루간의 즐거운 여행, 새 음반 발매를 기념한 미니 콘서트 등으로 꾸며진 서태지 컴백스페셜 방송은 '소통'에 주력했다. 인간 서태지와 그의 음악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의 역할을 해낸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서태지는 이른 아침 경기도 화성에서 배우 이준기와 첫 만남을 가졌다. 이준기가 직접 운전하는 차에 동승해 서해안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두 사람은 진솔한 대화를 시작했다.
초반 어색해하던 모습은 이내 사라지고 충남 태안 흥주사에 있는 정자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미스터리 서클과 UFO, 흉가 동영상 등 서태지의 새 앨범 콘셉트와 뮤직 비디오 촬영 에피소드, 외국에서의 생활 및 음반작업 등을 이야기 했다.
이 자리에서 서태지는 한국에서의 거주지를 묻는 이준기의 질문에 "서울시 우리동"이라고 재치 있게 답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깊은 밤, 숲 속 모닥불 앞에 나란히 앉아서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와 돌연 컴백, 여자 친구와 결혼에 대한 생각,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 신비주의 등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대신 묻고 이에 답했다.
서태지는 자신의 신비주의에 대해 "성격이 내성적이다. 그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에도 못 나가게 됐다. 음반을 내고 기본적인 활동만을 한 것이 괜히 신비주의로 비춰진 것도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태지와 이준기의 딱 하루뿐인 여행 초반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건방진 도사' 유세윤이 깜짝 등장했다.
'건방진 도사' 유세윤이 이끈 '건방진 프로필'로 인해 서태지의 학창시절 토크와 데뷔 에피소드는 한층 유쾌하게 꾸며졌다.
이날 방송된 서태지 컴백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에서는 새 앨범에 수록된 '모아이' 뮤직비디오 풀버전이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