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투어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 지난 시즌 나의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
한국을 방문한 로이 호지슨 풀럼 감독이 설기현(29)에게 전한 뼈가 있는 한 마디였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주장 대니 머피를 포함한 선수단 26명을 이끌고 '2008 풀럼FC 코리아 투어'를 위해 21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공항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호지슨 감독은 설기현에 대한 생각과 미래를 언급했다.
호지슨 감독은 "지난 시즌 설기현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마지막 10경기는 괜찮았지만 팀에서 주전 확보하기는 어려웠다"며 설기현이 주전경쟁에서 밀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지슨 감독은 여전히 설기현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었다. 호지슨 감독은 "나는 설기현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를 기다릴 것이다. 한국 투어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지난 시즌 나의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투어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경기다. 선수들을 분석할 것이다. 경기 뛸 수 있는 능력이 되는지 판단할 것이다. 프리시즌 매치는 그만큼 중요하다"며 한국 투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풀럼이 새로운 선수 영입을 할 계획은 없는 것일까. 호지슨 감독은 "이적 논의는 아직까지 없다. 전력강화를 위해 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 풀럼의 스쿼드에 만족한다. 멤버가 바뀌지 않고 시즌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호지슨 감독 바로 옆에서 듣고 있던 설기현. 그는 감독 옆에서 자신의 의지를 내비쳤다. 설기현은 "한국 투어를 와서 1주일에 2경기가 있다. 단순한 투어가 아니라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다. 감독이 기회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감독 눈에 들도록 할 것이다. 감독이 필요로 하는 선수,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한국 투어에 임하는 열정과, 주전 확보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풀럼 선수단은 21일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갔다. 23일 부산, 26일 울산과 친선경기를 치른 후 27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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