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쓰! 다카쓰!”
24일 두산 베어스-우리 히어로즈의 시즌 6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8회말 대한해협을 건너온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40)가 등장하자 3루쪽 팬들은 일제히 '다˙카˙쓰'를 외쳤다.
우리의 새 용병투수 다카쓰가 국내 첫 마운드에 올라 데뷔전을 치러 일단 합격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비록 최고구속이 140km를 넘지 않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1안타로 1실점하긴 했지만, 정교한 변화구와 관록투가 돋보였다.
5-1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다카쓰는 첫타자로 만난 두산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성열에게 2, 3루 도루를 거푸 허용한 다카쓰는 김재호의 유격수 땅볼 때 한 점을 내줬다.
오래간만의 실전 무대였지만 다카쓰의 제구력은 돋보였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첫타자 이성열을 맞아 제 1구 108km짜리 느린 싱커를 포수 김동수가 취한 미트 위치에 그대로 꽂았고, 2구째는 바깥쪽 136km짜리 직구 컴비네이션으로 놀라운 컨트롤을 과시했다. 4타자를 상대하면서 투구수는 14개, 이성열을 제외한 세 타자는 땅볼 두 개와 뜬공 하나로 모두 맞춰 잡았다.
일본 프로야구 친정팀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방출돼 메이저리그(ML) 재도전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17일 우리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은 다카쓰. 100여 일만에 마운드를 밟은 그에게 18.44m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가 어색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며칠간의 연습 피칭으로 빠르게 투구 감각을 찾아가고 있는 그는 개인통산 300세이브 투수답게 마운드 위에서의 '카리스마' 만큼은 여전했다. 물론 이 경기는 한국무대 데뷔전이자 처음으로 주무기인 '싱커'를 첫선 보인 날이기도 했다.

다카쓰의 '싱커'는 사이드암에서 뿜어나오는 130km대, 110km대, 100km대 세 종류로 다양하다. 그는 "다른 투수들과 싱커 던지는 방법이 좀 다르다"고 말한 바 있다. 일반적인 싱커는 검지˙중지 양 손가락을 이용해 변화를 주는 반면, 다카쓰의 경우 중지˙약지를 사용한다는 것.
다카쓰가 경기 전 연습 피칭에서 이 싱커와 커브 등을 던지는 모습을 지켜본 우리 이광환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들은 괜찮다는 눈짓을 교환했다. 이 감독은 '신고'의 '신'을 따 '신 상(씨)'이라고 부르며 흐뭇하게 그의 피칭을 지켜봤고, 다른 선수들 역시 "(싱커가) 살벌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다카쓰는 몇 경기를 관전했는데 한국 타자들은 대처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쉽게 생각하지 않겠다"며 겸손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광환 감독은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이면 마무리투수로 고정할 계획"이라고 말해 두둑한 신뢰감을 표했다.
여러 번의 도전과 실패 끝에 "야구가 하고 싶다"며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선택한 다카쓰. 이날 인상적인 데뷔와 함께 우리의 새로운 활약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경기 후 다카쓰는 "3개월 간의 공백기간이 있지만 차차 나아질 것"이라며 만족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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