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운동장에서 나오지를 않네."
1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SK 이만수 코치는 팀 연습시간 내내 운동장에만 머물렀다.
2시간 가량 진행된 프리배팅과 수비연습 때 투수 마운드와 외야 가운데를 오가며 좀체로 덕아웃 쪽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이 시간 SK 덕아웃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 이만수 코치가 운동장에서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아는 체 만 체 계속 운동장에서 나오지 않았다.
경기 전부터 잠실구장 SK 덕아웃에는 많은 눈길이 쏠렸다. 이날 오후, SK 김성근 감독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긴급 회견을 열어 '윤길현 사태'에 대해 사죄의 뜻을 나타내고 반성의 의미로 이날 경기에 결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의 임시 사령탑은 이만수 수석코치가 맡아야 했다.
이러한 분위기와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책임감을 알고 있기에 이만수 코치는 경기장에 도착한 직후부터 덕아웃 근처는 오지도 않고 바로 운동장으로 발길을 향했던 것이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쯤 연습을 모두 마친 SK 선수단이 짐을 꾸려 덕아웃으로 이동하자 이 코치도 그제서야 어슬렁 어슬렁 덕아웃을 찾았다.
취재진들이 감독 결장에 따른 소감을 묻자 이 코치는 "감독님이 안 계실수록 더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 한 뒤 비어있는 감독석을 향해 두 손을 불끈 쥐고 "감독님, 파이팅 하겠습니다"라고 특유의 큰 목소리로 한 번 외치곤 라커룸으로 급하게 다시 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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