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가 비슷한 시기 새로운 주말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19일 KBS는 주말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후속으로 김성수 이태란 주연의 '내 사랑 금지옥엽'(가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MBC도 '내 인생의 황금기'를 현재 방영되고 있는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 후속작으로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8월 중 첫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어서 KBS와 MBC의 초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드라마 왕국'으로 불려온 MBC는 주말드라마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지만 2004년 '장미의 전쟁' 이후 끝없는 추락을 계속해왔다.
지난 2005년 윤다훈 강성연 주연의 '결혼합시다'가 뒤늦게 방송을 시작한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앞찌른 적이 있긴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MBC는 KBS에 주말극 왕좌자리를 계속해서 내줘야 했다.
이에 MBC는 '내 인생의 황금기'를 통해 주말극 정상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한 이번 작품에 대해 내부에서도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젊은 세대의 사랑과 결혼생활을 그린 홈드라마로 지난해 초 방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이정선 작가가 집필을 맡고, 심은하 주연의 'M', '청춘의 덫' 등을 연출한 정세호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이에 맞서는 KBS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내 사랑 금지옥엽'은 과거 충격적인 사건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두 친구의 아들과 딸이 피할 수 없는 인연으로 만나 상처와 오해를 사랑의 힘으로 극복한다는 내용이다.
올 초 종영한 드라마 '황금신부'의 박현주 작가와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첫사랑'을 연출한 이응진 PD의 만남만으로도 큰 기대감을 낳고 있다.
여기에 '소문난 칠공주'의 히로인 탤런트 이태란과 '풀하우스', '못된 사랑'의 김성수가 가세해 주말드라마 불패신화를 이어갈 태세다.
오는 8월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지역 예선 등으로 편성상의 변수들이 있긴 하지만 주말극을 놓고 KBS, MBC 양대 방송사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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