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의 따뜻한 인간미와 유재석의 진중함이 우리를 놀라게 한다.
먼저 지난 2월 한밤에 괴한에게 폭행을 당한 후 노홍철이 보인 태도는 대중을 경악시켰다.
두려움과 고통을 호소하거나 자신을 공격한 가해자에 대해 분노하는 것 대신 노홍철은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았으며, 가해자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의적으로 저지른 일이 아닌만큼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노홍철은 오히려 "국민들 앞에서 웃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인데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 죄송하다"며 자신을 책망하기까지 했다.
노홍철은 현장에서 찍힌 CCTV에서 폭행 당한 직후 가해자를 다독이고 진정시키는 모습까지 보여 네티즌들의 진심 어린 박수를 받았다.
이번엔 유재석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임신설'에 대처하는 자세 때문. 자신의 예비신부가 '속도위반'으로 인해 '임신한 것이 아니냐'는 설에 대해 그가 보인 반응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모든 게 많은 사랑과 관심 때문이라 생각하고 감사드린다"는 것.
툭하면 '해당 언론사에 법적 대응할 것' 운운하는 요즘 현실에서 그가 보인 대범함과 진중함은 이례적이다.
이는 지난 2006년 나경은 아나운서와 열애설을 '무한도전'에서 밝힐 때 보인 그의 태도와 일맥상통한다.
유재석은 지난 2006년 12월 MBC '무한도전'에서 나경은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을 밝히는 과정에서 집요한 질문을 쏟아내는 멤버들에게 자제를 요구하며 시청자들의 입장을 먼저 배려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몇 시에, 어디서 만나나'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나' '어떻게 만나자고 했나' 등을 쉴새 없이 물어보자 유재석은 "시청자들이 '연애를 하면 그냥 잘 하면 되지 뭐 방송에서 이렇게 시끄럽게 하냐'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힌 것.
MC로서 자신의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배려하기로 소문난 유재석답게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 역시 빼놓지 않은 것이다.
이번엔 기자들에 대한 배려였다. 그는 '속도위반설'을 보도한 기사에서 인용한 측근이 누구냐는 데에 궁금증을 드러냈지만,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가지는 않았다.
유재석은 오히려 기자 입장을 배려하며 '이 모든 게 많은 사랑과 관심 때문이라 생각하고 감사드린다'는 대범함을 드러냈다.
노홍철과 유재석이 각자 다른 상황에서 보여준 '서프라이즈' 대응 방식은 그들이 왜 정상에 서 있는 지 헤아려볼 수 있는 유쾌한 단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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