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를 맞추면 진다는 속설을 보기 좋게 깬 승리였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이 8일 새벽(한국 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스타드 드 제네바에서 열린 '유로 2008 스위스-오스트리아' 본선 조별 라운드 A조 1차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페페(레알 마드리드)와 라울 메이렐레스(FC 포르투)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터키에 역대전적에서 6승1패로 앞서는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누노 고메즈(벤피카)-시망 사브로사(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어지는 세 명의 공격수를 내세워 터키를 공략했다.
터키는 주로 드리블과 순간 돌파력이 좋은 오른쪽 날개 호날두에 두세 명의 수비수가 달려들어 방어했다. 자연스럽게 반대편 시망쪽에 공격 기회가 많아졌고 전반 16분 페페의 헤딩골에 도움을 기록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 공격포인트 기회를 아깝게 놓치기도 했다.
사라진 골 기회는 골대를 맞추는 불운으로 이어졌다. 전반 37분 호날두의 프리킥은 터키 골키퍼 볼칸 데미렐(페네르바체)의 손에 맞고 굴절,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쪽이 아닌 페널티지역으로 흘러나왔다.
후반 5분 시망이 터키 수비수의 패스를 가로채 왼쪽 페널티지역으로 돌파 중 태클로 넘어졌고 볼이 중앙으로 흘렀다. 이 볼을 잡은 누노 고메즈가 슈팅, 또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두 번이나 골대를 맞춰 승리하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로 흐르던 경기는 포르투갈이 후반 16분 페페가 누노 고메즈와 아크 정면에서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 골을 만들며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19분, 포르투갈은 또 골대를 맞췄다. 누노 고메즈가 호날두의 가로지르기 패스를 헤딩한 것이 또다시 크로스바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포르투갈은 터키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후반 종료 직전 역습 기회에서 메이렐레스의 추가골로 2-0의 승리를 거두며 이날 스위스에 1-0으로 이긴 체코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기록하게 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