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깜짝 선발' 카드가 롯데의 4연승 상승세에 일침을 놓았다.

SK는 6일 낮경기로 열린 롯데와의 사직 원정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등판한 이영욱의 눈부신 피칭과 박재홍 최정의 홈런포를 앞세워 5-2 승리를 거뒀다. SK는 지난달 안방에서 롯데에 당했던 3연패(23~25일)를 시원하게 설욕하는 한편 최근 3연승으로 시즌 36승(18패)을 거둬 승수가 패수의 두 배가 됐다.
롯데는 만원을 이룬 홈팬들 앞에서 안타수 5-12의 열세를 보인데다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을 펼쳐 실망감을 안겼다. 4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23패(30승)째를 당했다.
1, 2위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사실 롯데의 우위를 점칠 만한 분위기였다. 롯데의 홈경기인데다 선발투수로 롯데는 5승을 거두고 있는 장원준을 내세운 반면 SK는 올해 중간투수로 단 두 게임만 나왔던 이영욱을 등판시켰다. 더구나 롯데는 계속된 홈게임이었지만 SK는 전날 인천에서 야간경기를 치르고 이날 오후 2시 게임에 맞추기 위해 아침 일찍 비행기로 이동하느라 쉴 시간은 물론 정상적인 훈련을 할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것이 야구. 언더핸드 투수 이영욱의 거듭된 호투가 롯데 타선을 철저히 침묵시켰다. 이영욱은 1회말 첫 수비에서 선발 마운드가 낯선 듯 2, 3번 김주찬 조성환에게 거푸 볼넷을 내주는 등 컨트롤에 다소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배터리를 이룬 정상호가 김주찬의 2루 도루를 저지시켜줬고, 조성환의 도루로 맞은 2사 2루 위기에선 롯데 주포 이대호를 삼진으로 솎아내 첫이닝을 끝마쳤다.
안정을 찾은 이영욱은 이후 5회말 1아웃 이후에야 정보명에게 첫안타를 내줄 정도로 낮게 깔려들어가거나 휘어져나가는 다양한 볼배합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영욱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준 것은 박재홍과 최정의 적시에 터진 홈런포였다. 박재홍은 1회초 2사 후 첫타석에서 좌월 솔로홈런(10호)을 날려 초반 리드를 안겨줬다. 불안한 한 점 차 리드가 계속되던 6회초엔 최정이 다시 왼쪽 담장을 넘는 투런홈런(2호)을 쏘아 중반 굳히기 점수를 뽑아줬다.
롯데는 7회말 강민호의 2루타와 이대호 가르시아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정보명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8회말 1사 3루에서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SK는 롯데의 추격이 거슬리다는 듯 8회초 나주환 박경완의 잇따른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영욱은 7회말 이대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데 이어 강민호에게 두번째 안타를 2루타로 맞은 후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물려줬다. 이대호가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1실점했지만 6이닝 동안 2안타 4사사구 5탈삼진의 역투로 값진 시즌 첫승을 따냈다. 작년 10월 6일 한화전 승리 이후 8개월만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7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그 가운데 두 개가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시즌 4패(5승)를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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