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전문지 '석간후지'는 14일 '부러진 대포 이승엽'이라는 기사를 1면에 걸고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의 2군 강등에 한국은 물론 일본구단들까지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이 이승엽의 2군행에 대해 염려를 털어놓은 것은 올 시즌 요미우리의 일본 제패의 운명이 '이승엽의 부활'에 달려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의 올 시즌 부진은 예삿일이 아니라고도 했다. 개막 4번자리를 꿰찬 이승엽은 타율 1할3푼5리 0홈런 2타점이란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타순이 6번으로 내려간 '충격효과'도 별 소용이 없어 이후 17타석 무안타에 그쳤다.
우여곡절 끝에 이승엽이 2군으로 강등된 것은 지난 13일.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하라 감독은 "지금의 이승엽은 이승엽이 아니다. 난 이˙승˙엽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구단 뿐이 아니었다. 주니치의 쓰쓰이 스코어러는 "저렇게 못치는 것은 이상하다. 어딘가 부상을 당했음에 틀림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소식을 전한 석간후지는 이승엽의 '육체적' 부담보다 '심리적' 부담에 주목하며, 한국 언론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정도였다.
그러면서 정신적인 고통을 덜어줄 '조련사'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라 감독을 비롯, 요미우리 코칭스태프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앞서 이승엽이 역경에 처했을 때을 때는 그를 도왔던 두 명의 스승이 있었다. 이세 다카오 전 요미우리 타격코치(보좌)와 김성근 현 SK 와이번스 감독. 즉, 심적 부담감을 조절해 줄 '그림자와 같은 부활 조련사'가 현재 없다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알려진 대로 '일본에서 이승엽의 오늘'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지바롯데 시절 일본야구 적응에 애를 먹고 있던 이승엽은 2005년 김 감독의 개인지도를 받고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
이세 전 코치의 경우 지난 시즌 이승엽과 호흡을 맞춘 것으로 유명하다. 야쿠르트 타격코치 시절 노무라 가쓰야 감독(현 라쿠텐 골든이글스)과 호흡을 맞추며 데이터야구의 상징인 'ID야구'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던 그다. 시즌을 마친 후 요미우리와 재계약에 실패하자마자 김성근 감독이 SK 타격코치로 영입할 정도로 선두 조련에 일가견이 있다.
"매년 5월15일(스승의 날) 김성근 감독에게 전화를 빠뜨리지 않는다"는 이승엽의 말을 인용, 이제까지 이승엽을 지켜봐 온 정밀 현미경과 같은 두 지도자의 부재로 인해 현재 '이승엽의 부활'을 도와줄 조언자가 없다는 것이 이 신문의 분석이었다.
요미우리로선 현재 2군서 활동중인 김기태 코치를 '이승엽 부활조련사'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태 코치는 이승엽의 강한 추천으로 요미우리 2군 코치를 맡았고, 지난해에도 이승엽의 부진 때 상담역을 맡아 많은 어드바이스를 했다는 것이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 다운 이승엽'을 하루빨리 보기 위해 김기태 코치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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