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왕과 나'가 오늘(1일) 방송을 끝으로 7개월 여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왕과 나'는 방영 전부터 KBS '용의 눈물', SBS '여인천하' 등으로 명성이 높은 김재형 PD가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된 작품.
조선 문종 때부터 연산군 때까지 환관으로 임금을 섬긴 내시 처선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그린 정통사극 '왕과 나'는 그동안 사극에서 주변 인물로 그려졌던 내시의 일대기를 그린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김재형 감독은 당시 "처선의 애끓는 사랑과 처선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어떠했는가를 통해서 오늘을 사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며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포문을 연 SBS 대하사극 '왕과 나'는 주인공 처선의 아역을 맡은 주민수와 소화의 박보영, 성종의 유승호 등이 눈부신 연기를 펼치며 호평받았다. 그간 사극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내시의 '양물거세' 등의 소재도 눈길을 끄는 데 성공하며 한 때 시청률이 30%까지 솟았다.
그러나 '왕과 나'는 당초 기획의도인 내시 처선(오만석 분)의 이야기보다는 인수대비(전인화 분)와 폐비 윤씨(구혜선 분), 설영(전혜빈 분) 등 여인들을 중심으로 한 갈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기존의 사극과 다를 바 없다', '당초 기획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MBC '이산'의 상승세까지 이어지면서 '왕과 나'의 시청률은 10% 초반에 머무르며 고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쪽대본 문제로 배우와 스태프 사이 폭력사건까지 불거지면서 갈길 바쁜 '왕과 나'의 발목을 잡았고, 드라마를 진두지휘했던 김재형 PD가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하차하는 악운이 겹쳤다.
김재형 PD의 뒤를 이어 40회부터 연출을 맡은 이종수 PD는 극중 복잡했던 인물 관계 등을 정리하고 성인 연산군 정태우를 비롯해 새얼굴을 대폭 등장시키면서 뒷심 발휘에 나섰다.
최근 '왕과 나'는 연산군의 폭정과 이를 지켜보는 김처선의 복잡한 심경을 그리면서 시청률이 20% 가까이 상승했다.
오늘 마지막 방송을 앞둔 '왕과 나'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연산군에게 마지막 충언을 하기로 결심한 주인공 처선을 어떻게 그려낼 지가 가장 큰 궁금증. 중종반정이 터지면서 김자원(강재 분)과 장녹수(오수빈 분)의 최후를 어떻게 그릴 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사다난했던 '왕과 나'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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