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사장 내정자가 3일 MBC 제 28대 사장으로 공식 취임함에 따라 MBC는 이제 '최문순'에서 '엄기영'호를 출항시키게 됐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 1층 D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가진 엄기영 신임사장은 취임일성으로 "100년이 되도록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일류 공영방송 100년의 초석을 놓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엄 사장은 이를 위해 "세계 최고수준의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들어 콘텐츠 전문 제작 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엄 사장은 또 "일부에서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걱정할 것이 없다"며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우려에 대해 MBC의 최고 경영자로서의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날 엄기영 사장이 선장으로 승선한 MBC호(號)는 오는 2011년 창사 50주년를 향한 도약의 기틀 마련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사실상 21세기 MBC의 성패가 오는 2011년 정기 주총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엄기영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는 현재 창사 50주년을 목표로 현 여의도 방송센터 면적의 두배에 달하는 상암동 DMC 부지에 글로벌 미디어 센터 건립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특히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를 맞아 IPTV, DMB, 디지털TV, 인터넷 등 뉴미디어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져야 하고 신문방송 겸영, 방송민영화 등 새 정부의 언론 통신정책에 맞서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할 산적한 과제까지 안고 있다.
무엇보다 MBC의 공영성 확립을 위해 최고 경영자로서 어떤 대안과 정책을 내놓을 지도 관심거리다. 또한 KBS1 TV가 시청료 수신으로 유지 운영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MBC가 프로그램의 공영성을 확보하면서 디지털TV 시대 현 회사 수익구조를 어떻게 획기적으로 개선할 지도 엄기영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따라서 엄기영호의 앞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게 방송계 안팎의 전망이다.
한편 MBC는 지난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김세영 부사장, 김종국 기획조정실장, 이재갑 편성본부장, 최영근 제작본부장, 문장환 기술본부장, 박성희 경영본부장, 송재종 보도본부장 등 엄기영 사장 체제를 이끌 핵심임원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