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태우가 SBS 월화드라마 '왕과 나'의 성인 연산군 역에 낙점됐다.
역사 속 연산군은 자신의 생모인 폐비 윤씨가 성종의 후궁인 정귀인과 엄귀인의 모함으로 내쫓겨 사사되었다는 걸 알고는 직접 자기 손으로 두 후궁을 죽였다. 이 때문에 조선 왕조의 대표적인 폭군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
그동안 '왕과 나'의 어린 연산군 역은 지난해 12월4일 30회 방송분부터 아역 탤런트 정윤석이 맡아 왔다. 정윤석은 나이답지 않은 연기를 보여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시청자들은 정윤석을 이어, 어른이 된 연산군을 과연 누가 맡을 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정태우는 "연산군은 연기자라면 누구나 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라며 평소 관심이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태우는 "'왕과 나'에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이종수 감독님은 극 상황에 맞게 감정에 충실하면 된다고 하신다. 그에 따라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태우는 또 "1998년 '왕과 비'에 단종 역으로 출연할 때 안재모 형이 당시 연산군이었다. 이번 '왕과 나'에서는 내가 연산군이 되어 형과 다시 만나게 됐다"며 안재모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왕과 나'의 손재성 감독은 "드라마 속에서 광풍을 몰아치는 연산군 역을 하기에는 사극으로 연기력을 다져온 정태우가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손 감독은 "정태우는 탄탄한 연기력과 강렬한 눈빛을 가졌다"고 치켜세웠다. "앞으로 김처선과 조치겸, 최근 등장한 조선 최대의 간신 김자원과 아주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끌 것"이라며 정태우의 연기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왕과 나'는 최근 중전 소화(구혜선 분)에 이어 정희대비(양미경 분)가 극중 죽음으로써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빠른 템포를 보이고 있다.
성인 연산군이 등장하게 될 '왕과 나'가 팽팽한 긴장감을 살려나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계속 붙잡아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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