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김칫국 좀 마셨던 거죠."
김영호가 겸연쩍은 웃음을 짓는다. 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밤과 낮'의 주연 '성남' 역을 맡아 베를린을 다녀온지 3일만에 만난 김영호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하기는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영화에서 파리로 도피여행을 떠난 화가 '성남' 역할을 맡은 김영호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유머러스한 연기를 선보였다. 처음으로 국제 영화제를 방문한 김영호는 기자회견에서 당당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한국영화의 보석같은 배우"라는 최고의 찬사를 듣기도 한 김영호는 덕분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내심 품었노라고 고백한다.
"김칫국 마신거지(웃음). 어 이러다 진짜 미친 짓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시사 끝나고 반응을 보니 너무 좋아서 혹시, 혹시 하는 마음 들었던거죠."
김영호는 출국 전 홍상수 감독으로부터 기대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다고. 베를린의 전통상 우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홍상수 감독이 귀띔했다고 한다.
"얘기는 들었지만 가자마자 기대감이 솟더라고요. 혹시 상을 받게 되면 수상소감으로 '홍상수 감독님 감사합니다'라고 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김영호는 빈말이 아닌 진심으로 홍상수 감독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며 영화 '밤과 낮'을 계기로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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