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0일 첫 방송을 내보낸 '태왕사신기'는 5일 최종회와 6일 종영 스페셜 방송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꾸준한 시청률 상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만 이에 따른 희생도 꽤 많았다.
가장 먼저 알려진 비보는 총감독을 맡고 있는 연출자 김종학 PD의 교통사고. 지난 9월 18일 오후 11시쯤 '태왕사신기' 촬영을 위해 충남 태안으로 가던 중 보령시 남포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25톤 화물차와 추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김종학 PD는 다음날 '배가 아프다'며 다시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은 뒤 장파열이 우려돼 수술을 받았다.
이후 출연자들의 부상 소식도 잇달았다. 주인공인 배용준의 부상은 제작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배용준은 먼저 제주도 세트에서 격렬한 격투 장면을 촬영하던 중 상대의 칼에 오른손을 맞아 오른손 검지가 찢어지고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손가락 부상에 이어 배용준은 목척추와 어깨인대에도 중상을 입었다. 이는 극중 담덕 일행이 주작의 신물 홍옥을 찾아 연가려의 저택으로 들어가 화천회와 겨루는 장면 촬영 중에 발생했다. 와이어 조절이 잘못돼 공중에 매달려 있던 다른 배우가 배용준의 목 위로 떨어진 것. 배용준은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옮겨졌고, '목척추 추관판 탈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부상 소식은 다른 출연자들에게서도 들려왔다. 이 드라마가 데뷔작인 수지니 역의 이지아는 촬영 중 말벌에 쏘여 응급실에 실려 가는가 하면, 달려오는 말에 치여 튕겨나가는 등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드라마가 종반으로 치달을 쯤 이지아는 "온몸에 성한 곳을 찾을 수 없다. 나는 멜로보다 액션 체질인가 보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극중 알콩달콩 러브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주무치-달비 커플도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주무치 역의 박성웅은 촬영 도중 6차례의 낙마사고가 있었고, 와중에 종아리 근육이 파열돼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달비 역의 신은정은 지난 11월 14일 밤 충남 태안 사극 세트에서 극중 주무치가 백호의 신물을 바손(김미경 분)으로부터 전해 받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주변 소품과 촬영 장비에 부딪히는 바람에 앞쪽 치아가 살짝 부러지고, 잇몸과 입술에 상처를 입었다.
이렇듯 '태왕사신기'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과 출연진의 피땀 어린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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