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女優)들의 모성 연기가 스크린을 물들인다. '행복'에서 따뜻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소녀가 아닌 여인으로 한단계 성숙한 임수정을 시작으로 올 가을 여배우들의 진한 모성 연기가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새 영화에서 어머니로 변신한 미혼의 여배우들은 '궁녀'의 박진희를 비롯해 '열한번째 엄마'의 김혜수, '세븐데이즈'의 김윤진, '펀치 레이디'의 도지원 등이 있다.
먼저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한 영화 '궁녀'(10월 18일 개봉)에서 박진희는 남몰래 출산을 하는 과정과 수유를 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궁중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괴담 '궁녀'에서 박진희는 과거의 아픔을 숨긴 내의녀 '천령' 역할을 맡았다.
궁궐의 엄중한 법도 탓에 숲속에서 몰래 아이를 낳고, 또 젖을 물리는 장면을 통해 절절한 모성을 보여주었다. 건강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사랑받아온 박진희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영화계 대표 섹시퀸 김혜수는 영화 '열한번째 엄마'에서 큰 변신을 꾀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계절마다 바뀌는 엄마로 인해 상처를 입은 초등학생 소년과 가슴으로 소통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실제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불행한 여자와 역시 외로운 아이의 진한 유대와 모성애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최근 방송 매체를 통해 아역배우와의 포스터 촬영 장면을 공개한 김혜수는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혀 영화 속에서 보여줄 모성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켰다.
월드스타 김윤진은 새 영화 '세븐데이즈'(11월 15일 개봉)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역을 맡아 막다른 길에 내몰린 엄마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딸을 구하려면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를 무죄로 만들어야 하는 과정에서 분노과 고통에 휩싸인 어머니의 모습을 절절하게 그려낸다. 역시 미혼인 김윤진은 영화 촬영 현장 공개에서 "내가 아이 엄마였다면 훨씬 잘 했을 것 같다"며 "감정의 깊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모성 표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편의 폭력에 대항에 분연히 떨치고 나선 주부의 이야기를 그린 '펀치 레이디'(10월 25일 개봉)의 도지원도 '신데렐라'에 이어 모성 연기를 선보인다.
전작 '신데렐라'에서 지나친 모성애가 변질되는 순간 일어나는 공포를 보여주었던 도지원은 이번 영화에서 여자로서의 자신을 찾고 딸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이종 격투기에 도전한다. 갸날픈 몸으로 격투기 훈련에 매진한 도지원의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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