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SBS 대기획 '로비스트'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할 MBC '태왕사신기‘와 서로 윈윈하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M관에서 열린 '로비스트'(극본 최완규 주찬옥, 연출 이현직 부성철)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이현직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송일국을 포함한 출연진은 '태왕사신기'와의 경쟁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드라마 연출을 담당한 이현직 PD는 '태왕사신기'와의 경쟁에 대한 질문에 "저도 즐겨보고 있다"며 "5회만 빼고 다 봤다. 우리나라 드라마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작품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태왕사신기'와 동시간대 편성되기를 '상당히 원하지 않았다"'는 이 PD는 이어 "'로비스트' 또한 나름대로의 새로운 시청자 층을 이뤄 우리도 30%를 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가 윈윈하기를 기원했다.
남자주인공 해리 역을 맡은 송일국 역시 "집에서 '태왕사신기'를 즐겨 봤다"고 고백한 뒤 "특히 어머니(김을동)가 태왕사신기를 매우 재미있어 하신다"고 말했다.
송일국은 "'로비스트'가 시작하더라도 내가 집에 없을 경우 어머니는 '태왕시신기'를 보실 것 같다"고 말해 비록 시청률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이지만 '태왕사신기'의 장점을 인정했다.
'로비스트'를 제작한 초록뱀미디어의 김기범 대표 역시 "김종학 감독의 '태왕사신기'는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다"고 평가한 뒤 "시청률이 30%를 넘는 '태왕사신기'와의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두 드라마 모두 잘 되어 한국 드라마가 상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애초 '로비스트'와 '태왕사신기'는 지금처럼 수목드라마로 맞붙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태왕사신기'의 제작이 지연되면서 편성 역시 6월에서 9월로 늦어졌고 '로비스트'는 불가피하게 '태왕사신기'와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선을 보인 '로비스트'의 영상미와 긴박한 전개는 판타지 사극인 '태왕사신기'와는 또 다른 스케일과 리얼리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태왕사신기'의 430억 제작비에는 못 미치지만 '로비스트' 역시 24부작 드라마로서는 파격적인 12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키르키즈스탄을 비롯해 미국 뉴욕 등지의 해외로케이션으로 영화 못지않은 영상미를 보여줬다.
방송가에서는 시청률 30%를 넘는 드라마가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경우는 극히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태왕사신기'의 열풍 속에 '로비스트' 또한 그에 못지않은 폭발력을 가져올 수 도 있다. 누구도 뚜껑을 열기 전에는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가 시청률에 있어 서로 윈윈하는 새로운 모습을 안방극장에 보여줄 수 있을지 하반기 방송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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