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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③ "부족함 깨달았다"는 최진혁, '낮밤녀'가 남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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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최진혁,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검사 계지웅 役
넷플릭스 통해 전세계로…"아랍어 댓글+팔로워 많아져"
"장난기 많은 성격, 정은지와 서로 놀리다 결국 내가 진다"
"소중한 '낮밤녀', 좋은 사람들 만나…겸손함+부족함 채우고 싶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최진혁은 인터뷰 내내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통해 만나게 된 배우들, 스태프들에 대한 애정을 전하는 동시에 더욱 겸손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피력했다.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부족함을 채워나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만큼 '낮과 밤이 다른 그녀'가 최진혁에겐 너무나 소중한 작품이고, 굉장히 남다르다는 의미다.

지난 4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극본 박지하, 연출 이형민·최선민)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 이미진(정은지 분)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 계지웅(최진혁 분)의 기상천외한 인턴십X앙큼달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배우 최진혁이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애닉이엔티]
배우 최진혁이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애닉이엔티]

최진혁은 서한지청 형사3부 마약수사 검사 계지웅 역을 맡아 정은지, 이정은, 윤병희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계지웅은 일할 때 초집중, 초극성, 초예민한 인물로, 사생활도 없이 주말 공휴일 연휴까지 일만 하는 일중독자다. 일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실수나 잘못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그런 그가 이미진과 임순(이정은 분)을 만나면서 점차 달라지기 시작한다.

최진혁은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자상하고 위트있는 계지웅이라는 인물을 자연스러우면서 깊이감 있게 연기해내 극적 재미를 배가시켰다. 사건을 향한 집요한 집념과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한 진심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방송 내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높은 성적을 기록했고, 최종회는 11.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다음은 종영 전 최진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예능에 출연하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 같은데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된 것이 있나?

"제가 어려서부터 활동을 하면서 좀 무거운 역할을 많이 했던 것이 배어있었던 것 같다. '미우새'도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이렇게 딱딱한 사람이 아닌데 자꾸 딱딱한 역할만 하게 되니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좀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너무 허물이 없어진 게 아닌가 싶다. 적정선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는지 혼자 고민도 한다.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를 통해 좀 편해진 건 있다."

배우 최진혁이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애닉이엔티]
배우 최진혁이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종영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애닉이엔티]

- '미우새'에서 어머니에게 많이 혼나지 않나. 이번 작품에 대해선 어떤 피드백을 줬나?

"오늘도 혼났다.(웃음) 엄마와는 드라마에 대한 피드백을 크게 안 한다. "재미있나", "무섭다" 이 정도만 한다. 방송에서 봐서 아시겠지만, 냉정한 분이시다. 좋은 얘기를 안 하신다."

- 극 안에서는 그래도 개그를 덜 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예능에서 보면 개그 욕심이 있어 보였다. 연기할 때 웃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았나?

"제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고 생각했다. 엄마 이야기도 있고, 나중에 사건을 파헤쳐야 한다. 웃기려고만 하면 시청자들도 재미없고 캐릭터도 무너지기 때문에 진지하게 하는 와중에 웃긴 것을 찾으려고 했다. 깜짝 놀라는 리액션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나. 나름대로 코미디의 선을 절충하면서 했다. 1회에 사람들이 계검에 대해 말하는 대사가 있다. '피도 눈물도 없고 인간미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둡게 잡았다가 윤병희 배우와 강풍기 맞는 신을 처음 찍었는데 감독님이 이런 코드구나 싶어서 나사를 좀 풀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코미디도 되고 진지도 되는 캐릭터로 적정선을 찾았다."

- 글로벌 팬이 더 많아진 것을 실감하나?

"아무래도 넷플릭스 플랫폼이 도움을 많이 주지 않았나 싶다. 체감은 나가봐야 할 것 같긴 한데 비영어권 순위가 좋아서 다들 좋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댓글에도 아랍어가 많아져서 좀 신기했다. 감독님이 중동 쪽에서 많이 본다고 말씀해주시더라."

- 팔로워도 많이 늘었나?

"방송 전보다 6~7만 명 정도 더 늘어난 것 같다."

배우 최진혁과 정은지가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삼화네트웍스, SLL]
배우 최진혁과 정은지가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삼화네트웍스, SLL]

- 해외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해외에서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판타지 체인지 소재를 동남아에서 좋아하는 거로 아는데, 로맨틱 코미디에 밝은 장르라서 더 좋아하더라. 진지한 이야기도 있지만 진짜 웃기고, 나름대로 구성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젊은 여성과 중년의 여성 몸이 바뀐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콘셉트이고, 평범하지 않은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재미있고 뷔페 같은 맛이 있다."

- 검사 역할을 여러 번 한 건데, 본인의 어떤 이미지 때문에 이런 캐릭터를 계속하게 된다고 생각하나? 또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어려서부터 말을 안 하면 무서워 보인다. 차가워 보인다, 싹수없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또 목소리가 중저음이다 보니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처음 검사 역할을 한 작품이 '오만과 편견'이었는데, 그 이후로 형사, 변호사도 하게 됐다. 직업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앞으로는 악역, 선한 깡패, 누아르를 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는데 안 시켜준다. 예전에 '신의 한 수'에서 악역을 하긴 했는데 잘 못 보여줬다. 이후에도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일정이 안 맞거나 딱 내꺼다 하는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역할이 오고 시나리오가 좋다면 꼭 해보고 싶다."

- 이제 곧 데뷔 20주년이 된다. 혹시 계획이 있나?

"딱히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 건 없는데, 팬분들이 연도마다 많이 챙겨주시니까 알게 된다. 소통을 많이 하고 싶은 생각이다. 팬미팅일 수도 있는데. 그건 좀 편안한 자리는 아니다 보니 뭐가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 대중이 모르는 나의 모습이 있다면?

"제 MBTI는 ESFP다. 사람을 진짜 좋아한다. 메이킹에도 좀 나오는데 장난기가 많다. 놀리는 것도 좋아한다. 은지랑 잘 맞는 것이 서로 놀린다. 그러다 결국 제가 진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하는 거다.(웃음) 사람들과 잘 친해지고 하이텐션이다. 정적이 흐르면 못 견디는 편이다."

배우 정은지-최진혁-이정은이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정은지-최진혁-이정은이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정말 소중한 작품이다. 대본 보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포진된 선후배님들이 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었고 막상 만나보니 더 좋았다. 스태프들도 다 좋아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촬영 끝나고 다음 날 촬영 없으면 모여서 소주도 마시고 할 정도로 좋았다. 작품의 성공 여부도 중요하지만, 이런 작품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되게 소중하다. 처음에 정은 누나가 하는 작품은 작품성이 있으니까 "이 작품도 작품성이 있겠죠?"라고 했더니 누나가 "아니야, 나 시청률에 되게 예민해. 나 성공해야 해"라고 하더라.(하하) 아무래도 드라마의 흥행 여부는 숫자로 많이 생각하니까 아예 신경을 안 쓴다는 건 거짓말이다. 다 같이 "대박 내보자" 외치면서 촬영했고, 그래서 더 잘 되기를 바랐다. 감독님도 너무 좋은 분인데, 이 작품으로 더 좋은 작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술 마실 때마다 해서 감사하다."

- 의도치 않게 공백기가 있었다. 그 시간이 이번 작품을 할 때 영향이 좀 있었을지도 궁금하다.

"전작인 MBC '넘버스' 끝나고 촬영을 길게 했다 보니 텀이 좀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촬영은 '넘버스' 끝나고 바로 시작했다. 그때는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셨다. 어깨너머로 눈 마주치며 연기를 하다 보니 저의 부족함을 깨닫게 됐고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차기작 계획도 있나?

"아직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 얘기 중이다. 일단 팬분들을 만나러 갈 것 같고, 차기작은 천천히 신중하게 생각할 것 같다. '미우새'는 너무 많이 나오는 것도 별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

-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한결같은데 연기를 잘하고 싶다. 또 영화도 하고 싶다. 드라마를 많이 했다 보니 영화나 공연처럼 제가 안 했던 것을 하면서 부족함을 채우고 싶다. 너무 잘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 연기적인 부족함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혼자 연습도 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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