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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나' 박정민 "갑자기 감독 되겠다던 조현철, 밉고 질투났다…좋은 자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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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조현철 감독 위해 '너와 나' GV 모더레이터로 지원사격
"잃어버렸던 방향성 다시 제시하는 훌륭한 영화 '너와 나', 옳고 착한 마음의 용기 강력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정민이 절친인 조현철이 감독으로 나선 '너와 나'를 극찬하며 힘을 보탰다.

29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현철 감독, 배우 박혜수, 김시은이 참석했으며, 배우 박정민이 모더레이터로 함께 했다. 박정민은 조현철 감독과 절친 사이로, '너와 나'에도 특별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박정민이 조현철 감독을 위해 영화 '너와 나' GV에 모더레이터로 나서 힘을 보탰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정민이 조현철 감독을 위해 영화 '너와 나' GV에 모더레이터로 나서 힘을 보탰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날 조현철 감독은 "오늘 정민이 팬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며 "정민이를 저렇게 출연시켜서 죄송스럽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정민은 "'너와 나'는 우리 마음속에 들어차 있는 크고 작은 슬픔과 책임감의 방향성을 조금 잃고 있는 시점에 조현철이라는 한 개인이 감독으로서 하나의 애도의 방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작게나마 잃어버렸던 방향성을 다시 제시하는 훌륭한 작품인 것 같아서 이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 기분이 많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친구의 칭찬에 민망해진 조현철 감독이 웃자 박정민은 "이런 자리 아니면 칭찬할 기회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현철이가 이 영화를 만든다고 얘기를 처음 저에게 한 건 (세월호) 사건 있고 얼마 안 됐을 때다. 그래서 저는 하지 말라고 말렸다. 귀한 마음이 짓밟힐 수 있어서, 친구가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만류하기도 했다"라며 "귓등으로도 안 듣고 사부작 준비를 해서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만들었다. 현철이는 착하고 옳고 순한 마음에서 나오는 용기만큼 강력한 것이 없다는 걸 느끼게 해준 친구다"라고 다시 한번 조현철 감독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박정민은 조현철 감독에게 "이 작품을 만들기로 한 순간에 대해서는 얘기를 많이 했다. 이 용기를 낼 수 있던 동력, 이걸 이어오는 힘의 원동력은 무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조현철 감독은 "용기라는 말이 나와서 떠오른 건 이 영화를 쓸 당시 저에게 큰 영향을 준 동화책이 있는데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다. 한강 작가님의 추천사를 보고 읽게 됐다. 사랑과 용기에 대해서 계속 얘기한다"라며 "이 영화의 제작 과정에선 밑도 끝도 없이 좌절하는 순간이 있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사랑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떤 연유로 이런 사랑이 제 안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창동 선생님이 학교에서 강의한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영화를 잘 찍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선생님이 단순하게 '어떤 것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영화를 잘 찍을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라며 "그런 사랑의 감정이 계속해서 이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만들었던 것 같다. 그게 용기였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조현철 감독과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다고 밝힌 박정민은 "엄청 친한 건 아니었고, 현철의 별명이 돼지였다. 굉장히 특이하다고 알려져 있었다"라며 "저는 고1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는 일명 인싸였다. 그런데 조현철은 시험 한 달 전에 갑자기 나타나서 같이 시험을 봐야 했다. 그래서 미웠다. 현철이는 그림도 잘 그리고 참 비상한 친구였다. 공부도 잘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쟤는 붙고 3년 준비한 저는 떨어지면 얼마나 부끄럽겠나. 그래서 질투도 났다"라고 고백했다. 박정민과 조현철은 한예종 동기다.

박정민에게 "왜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냐"라는 질문을 받은 조현철 감독은 "저는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장래희망에 감독을 썼다. 내가 먼저다"라고 항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박정민은 "이 친구(조현철)에게 긴장감을 느끼며 지냈다. 워낙 비상하기도 했고 형(매드클라운)이 유명한 가수다. 가족들이 예술가의 피가 흐른다고 생각하면서 패배의식에 젖어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현철 감독 역시 "정민이와 같이 살 때, 저는 놀고 있는데 밖에 돌아다니던 박정민이 극단에 들어갔다고 하더라. 그때 '이걸 어떻게 하는 거지?'라며 저 나름대로 질투를 했다"라고 박정민을 질투했다고 밝혔다.

이 말을 들은 박정민은 "저는 그때부터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라며 "현철이는 학교 동기들이랑 훌륭한 단편을 만들어서 주목받던 신인 감독이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좋은 자극제가 됐다"라고 다시 한번 조현철에게 많은 자극과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D.P.' 등 영화와 시리즈를 넘나들며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조현철이 처음으로 장편 영화의 각본과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다.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 첫 공개를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정동진독립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지난 25일 개봉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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