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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전소니 "배우 결심, 내 인생 가장 큰 용기…만족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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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전소니, 단단하고 꽉 찬 내면의 배우…'소울메이트'로 터트린 포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참 단단하고 야무진 배우다. 짧은 인터뷰 시간이었지만 생각이 깊고, 말을 할 땐 진중함도 느껴진다. 상대를 향한 배려도 돋보인다. 탄탄한 연기력만큼 내면도 꽉 찬 배우 전소니다.

오는 15일 개봉되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 그리고 진우(변우석)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다.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배우 전소니가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전소니가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김다미와 전소니는 어린 시절 만나 평생 동안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친구가 된 미소와 하은 역을 맡아 사랑 보다 깊은 우정을 완성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아련하고 애틋한 서사를 깊이 있게 그려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소니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야 하는 하은을 묵직한 연기 내공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극찬을 얻고 있다.

최근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위해 만난 전소니는 연기와 '소울메이트'에 대한 호평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만족도 100%라는 배우의 길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부딪혀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시사회 후 연기 호평이 굉장히 많았다.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

"너무 좋다. 연기에 관한 것이 아니라도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읽어줄지 궁금했다. 다 다른 포인트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고, 리뷰 한 줄 한 줄이 신기했다. 처음 무대인사를 할 때 감독님이 울컥하는 것이 느껴졌다. 리뷰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좋고 소중해서 하나를 꼽을 수가 없다."

- 10대 시절부터 30대까지 폭넓은 세대를 연기해야 했다. 그 중에서도 10대 연기를 할 때 부담이 되는 부분은 없었나.

"어린 시절 연기는 부담이 없었다. 그것보다는 더 중요한 것에 정신이 팔렸다. 하은이가 미소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미소는 엄마 아빠가 지어주신 이름 '하은'을 자기 마음대로 다른 뜻으로 얘기하지 않나. 만나고 함께 하면서 마음이 움직이는 과정을 많이 생각했다."

- 마른 체형인데, 단순히 말랐다가 아니라 탄탄한 근육이 자리잡힌 건강한 몸매다. 영화를 보면서도 느낄 수가 있었는데,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궁금하다.

"'악질경찰'을 찍으면서 연기를 할 때 체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체력이 있어도 시도를 할 에너지가 생기고 집중을 하는 힘도 생긴다. 달리기를 잘한다거나 힘이 센 것이 아니라 지구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 몸에 피로가 왔을 때 진짜 쉴 수 있어야지만 사이클이 건강해진다. 저는 필라테스를 오래 했다. 활동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운동을 하는 것은 좋아한다."

- 전소니의 학창시절은 어땠나.

"공부 열심히 하고 보통처럼 지냈다. 물리를 좋아해서 이과를 선택했는데, 수학은 포기하게 됐다. 연영과 진학을 위해 문과로 갔는데, 질투가 많아서 성적에서 친구들을 이기고 싶어서 야자도 다했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학창시절이 좀 재미가 없었다."

 배우 전소니가 '소울메이트'에서 하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NEW]
배우 전소니가 '소울메이트'에서 하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NEW]

- 완벽주의 기질이 있나 보다.

"모든 일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연기가 제일 그렇다. 뭘 연습하고 외워서 잘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연기는 그렇지 못하다. 지금도 느끼는 건 대본을 받을 때마다 선배들, 동료들의 루틴이 궁금했다. 하지만 그들이 왜 대답을 못해주는지 이제는 안다.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마다 다가가는 과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과 친해질 때 누군가는 만나자마자 통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기분을 맞춰주면서 다가가기도 하지 않나. 작품, 역할을 할 때도 다 똑같은 방법으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 그나마 좀 알게 된 건 '그래도 된다'다. 어차피 답이 없으니까 미친듯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적어본다. 예전에는 갈피를 못 잡았다면 지금은 재미있게 하는 것 같다."

- 다르지만 닮은 미소와 하은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까봐 속내를 숨기는데, 그러다 진우의 아파트에서 끝내 그 감정을 쏟아낸다. 특히 하은 같은 경우 미소에게 비수같은 말을 하며 "너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라고 하는데, 연기를 할 때도 너무나 중요한 신이라서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 같다.

"어릴 때는 정말 몰랐겠지만, 미소를 헤아릴 여유도 없고 무지했다. 하은에겐 당연히 있는 가족이나 그늘에 대해 몰라서 미소를 이해 못했을 거다. 그러다 하은에게도 어느 정도 그늘이 생기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기면서 미소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아마도 미소의 곁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일거고 미소가 '나 밖에 없다'라는 말에 약하다는 것을 알기에 했던 말일 거다. 지금까지 노력하며 다 드러내지 않고 친구로 있고 싶었던 것이 무색하게 '너 이러고 싶었잖아'라고 하지만, 하은이도 사람인지라 그 말을 하고 미소만큼 아팠을거라 생각한다. 계속 생각이 날거고 후회가 됐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만났을 때 하은이가 먼저 '미워했던 것이 맞다'고 인정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후반 하은에겐 인생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생기는데, 인생 가장 큰 용기를 낸 순간이 아닌가 싶다. 실제 지금까지 가장 큰 용기를 낸 순간이 언제였나.

"이 일을 하겠다고 결심한 순간인 것 같다. 아무도 확신을 주지 않는 일이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자격증이 있거나 입사를 한다거나 하면 점점 발전하면 되는데 연기는 허가를 받는 일이 아니다 보니 계속 의심하게 되는 일이었다. 그래도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 저답지 않은 선택이었다. 만족도로 따지면 100%다."

-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한데, 혹시 연기 말고 행복을 주는 것이 있다면?

"딱히 없다. 집 치우는 것 정도? 독립을 하고 나서 집순이가 됐다."

- 혹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나.

"없다. 안 되는 것을 바라면 뭐하나 싶다.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없다."

배우 전소니가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배우 전소니가 영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EW]

- 영화에서 클로즈업이 정말 많은데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청춘 영화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되는 것이 있는데, 촬영 감독님께서 그것을 비켜나고 싶다고 하셨다. 기대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게 이해가 되고 맞다고 싶었다. 다만 관객들이 예쁘게 받아들여 주는 것 같다."

- 영화를 보면서 눈물 흘린 장면이 있다면?

"미소가 옷 정리를 하다가 '우리가 보낸 기특한 시간에 대한 선물이야'라는 글을 발견한다. 저는 그 문구가 좋은데, 감독님이 저랑 얘기를 한 것에서 참고해서 하은이 대사로 쓰셨다고 하더라. 어디서 그랬나 했더니 편지를 쓰는 투를 생각해서 썼다고 하셨다. 제가 좋아하는 대사여서 그 장면이 좋았고, 미소를 보는데 미치겠더라. 미소가 나중에 자기 그림 앞에 섰을 때, 혼자 있으니까 예전 그 시절이 지나갔다는 실감이 되더라. 마음이 아팠다."

- '소울메이트'로 얻은 것은 무엇인가.

"작품을 하나하나 할 때마다 정말 어디에서 사거나 빼앗을 수 없는 깨달음이 있다. 매 작품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새롭게 깨우치는 것이 항상 있는 것 같다. 예전엔 편집과 후반 작업을 거쳐 완성본이 나왔을 때 예상하지 못한 지점이 있으면 두려웠다. 하지만 작품이 거듭되면서 내 안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게 됐다. 최대한 그 격차를 많이 겪고 싶다. 다른 사람들과 현장에서 경험하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다."

- '소울메이트'는 어떤 의미로 남을 거 같나.

"아직 개봉을 안 하기는 했지만 유독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너무 진심으로 아껴가면서 만든 영화라서 스크린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얼만큼 전달이 될지 궁금하다. 이렇게 마음이 모였는데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으면 상처를 받을 것 같은 느낌이다. 관객들이 미소와 하은, 진우에 대해 많이 알아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 개봉을 하면 더 많은 분들이 그 친구들을 만나서 기억에 살아남는 인물이 되면 좋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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