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가운데 장 초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5분 현재 에스엠은 전 거래일보다 5천300원(5.88%) 오른 9만5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의 전일 종가는 2.28% 떨어진 9만100원이었다.
증권가는 에스엠의 경영진 분쟁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카카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에스엠의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혔다. 에스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 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 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에스엠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씨의 지분율은 희석돼 18.46%에서 16.78%로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이같은 결정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과 함께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심사·본안에서 이수만 측이 승소할 가능성도 낮지 않은 만큼 두 진영 모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을 갖지 못한 상태"라며 "지분 확보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 주가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 주주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거버넌스 개선과 안정적인 음악 제작 체제를 통한 이익 및 주주환원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경영진 측의 승리가 필요하다"며 "경영진이 승리할 경우 잠재적 인수자가 에스엠과 시너지 효과가 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이수만 측이 승리할 때에 대해서는 "기존과 음악 제작 체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기대되었던 거버넌스 개선안도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수만 대주주의 가처분 신청으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으나 방어가 쉽지 않다"면서 "(이수만 대주주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CJ ENM이나 현 경영진의 사업적 파트너가 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작아져 잠재적 매수자의 후보군마저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회사의 성과를 주주, 임직원들과 나누지 않았고 충분히 고칠 기회가 있었음에도 수많은 골든 타임을 놓쳐 왔던 것이 이수만 대주주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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