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이 에이즈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을 전했다.
3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아시아 최고 에이즈 전문가에서 '나눔 부자'가 된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이 출연했다.
이날 조명환 회장은 "꼴찌만 하던 열등생이었다. 이해력이 떨어졌다. 가족들과 드라마를 보면 설명을 해야 이해를 한다. 여동생 둘이 있는데 오빠는 형광등이라며 '형광등 오빠'라고 놀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은 대학을 못 갔다. 제 실력으로 들어갈 대학이 없었다. 아버지 지인이 동국대 교수님인데, 공과대 미생물학과에 가라고 하시더라"라며 "생명공학이 지금은 잘나가는 분야인데 그 때는 단어도 없다. 뭘 가르치는지 모르고 졸업해도 취직이 안 되는 과였다. 미달이 된다. 그래서 거기 학생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 "저는 문과 학생인데 과학을 공부하려니까 너무 힘들었다. 처음엔 D였다"라며 "제가 책상에 앉으면 8시간 앉아 있다. 굉장히 엉덩이가 무거웠던 것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에이즈를 공부하게 된 것도 운이 따라줬다. 유전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가 제적을 당했다는 것. 1년 동안 갈 곳이 없었던 그에게 연락이 온 곳이 딱 한 곳이었고, 그 교수가 에이즈를 연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에이즈에 관심이 없지만 받아주는 곳이 거기 뿐이었다"라며 "85년도에 공부를 할 때는 에이즈가 시작될 때였다. 그런데 제가 박사학위를 받을 때 에이즈로 전 세계가 난리가 났다. 제 전공이 뜨기 시작하고 저의 시대가 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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