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서인국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18kg 증량은 물론이고 타투, 엉덩이 노출 등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서인국은 첫 악역 연기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 영화다. 서인국과 장동윤, 성동일, 박호산, 정소민, 고창석, 장영남 등이 출연해 연기 합을 완성했다.
'변신'(2019), '기술자들'(2014), '공모자들'(2012) 등을 통해 장르 영화의 마스터로 불리는 김홍선 감독의 3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후 약 16년 만에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받아 세계적 관심을 입증했다.
서인국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늑대사냥' 인터뷰에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악역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잔혹함이 있지만 촬영을 할 때는 특수분장이 보여서 연기하는 사람들은 괴롭지 않았다. 집중을 해서 연기를 하는데 그 안에는 다양한 표현 방식이 있다. 정답은 없으니까 어떻게 전달을 해야하는지 고민을 했다"라고 밝혔다.
또 서인국은 자신이 연기한 범죄자들의 우두머리 종두를 '순수악'이라고 표현하며 "경찰을 죽일 때 확인 사살을 하는데, 힘을 쓰거나 죽인다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쳐다본다"라며 "좋은 의미는 아닌 순수함이 있다. 그런 부분이 더 무섭게 느껴지게 된다. 그 표현이 재미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 68kg에서 84~86kg까지 일명 '살크업'을 했다는 서인국은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사실 좋긴 했다"라고 하면서도 "맛있는 것만 먹고 살을 찌우는 것이 아니라 식단을 했다. 세 시간 주기로 하루 5끼를 먹었다. 나중엔 안 들어가더라. 한숨을 쉬면서 먹는데 적응이 되긴 하더라"라고 체중을 증량하기 위해 노력한 바를 밝혔다. 현재는 그 때 찌운 살을 다 뺀 상태다.
또 그는 "타투나 치아에 대한 건 대본에 다 있었다. 이 누런 것은 현장에서 감독님이 더 지저분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한거다"라며 "하지만 덩치를 키우는 건 개인적인 욕심이었다. 범죄자들 무리 안에서 우두머리를 해야 하는데 잔혹함에서 오는 카리스마도 있지만, 외적으로 무리들을 통솔하는 카리스마나 포스를 풍기고 싶었다. 몸이 좋은 건 재미가 없고 비현실적인 것 같아서 아예 UFC 헤비급 선수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많이 먹으면서 덩치를 키웠다"라고 체중 증량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 덕분에 서인국은 등장부터 파격적인 비주얼과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럼에도 그에겐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는 "겉모습은 마음에 들었지만, 타투를 하니까 몸이 좀 얇아보이더라. 더 커보이고 싶었는데 그게 속상하고 아쉬웠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과연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종두가 영화에서만 있을 것 같은 캐릭터지만 관객으로 봤을 때는 너무 무섭다. 그것이 관객들에게 정통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라며 "액팅이나 대사는 대본에 다 있다. 칼로 찌르고 귀를 물어뜯는다 이런 건 사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것인데 그게 무서운 거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 지점을 언급했다.
워낙 강렬한 역할이고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도 거침이 없다 보니 연기를 할 때는 너무나 재미있었다는 그다. 특히 귀를 물어뜯고 잘근잘근 씹는 장면에 대해 "촬영장에서는 재미있었고 신기했다"라며 "귀를 물어뜯고 씹는데 이에 교정기가 떨어져나오다 보니 같이 씹혔다. 원래는 오독오독 씹고 싶었는데 오물오물하게 됐다. 근데 그게 또 묘하게 보이더라"라고 소소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만족도에 대해선 "첫 악역 도전인데 연기를 했다는 것 자체로 만족도가 크다. 잘했다와 만족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잘했다가 아닌 만족이다. 못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제 기준으로는 잘한 것도 있고 아쉬움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봉 후 듣고 싶은 관객 반응에 대해서는 "'서인국 미친놈 같다', '종두는 미친놈이네'가 제일 좋다. 그 캐릭터로 욕을 먹으면 좋은 것이니까"라고 솔직한 바람을 내비쳤다.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악역 연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서인국은 "장르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 지금껏 로코, 멜로 장르를 많이 했다 보니 그걸 잘하는 배우일 수도 있는데 제 스스로는 그렇게 안정짓고 싶지 않다. 배우이기 때문에 다양한 세계관 안에서 연기를 계속 해나가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목표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고 고생도 많이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서 흥행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잘 되어서 종두의 서사가 담긴 프리퀄을 보고 싶다. 그러려면 많은 분들이 봐주셔야 한다"라고 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건넸다.
'늑대사냥'은 오는 21일 개봉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