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무열이 '소년심판'을 통해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무열은 8일 진행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소년심판' 화상 인터뷰에서 판사 역을 맡은 것에 대해 "판사를 연기한 적이 없었다. 법관은 처음이라 직업적 특성을 이해하는데 많은 공부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년재판 참관을 하기도 하고 소년법정에 일하고 계시는 판사님들을 만나고 자료를 보기도 했다"라며 "내가 이 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회적 이슈나 시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래야 한다고 살았는데 참 몰랐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 분)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김무열은 검정고시 출신의 판사 차태주 역을 맡아 김혜수, 이성민, 이정은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차태주는 소년범을 혐오한다는 심은석과 달리 마음 한 켠에 그들에게도 기회를 주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믿음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소년심판'은 네 명의 각기 다른 인물들이 펼치는 신념 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진다. 또 소년범 뿐만 아니라 피의자와 피해자의 가족까지 조명하며 다양한 시선을 균형있게 담아내려 노력했다. 이에 드라마가 끝난 후 더 생각할 거리를 만드는 의미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또 김무열은 "처음 출연을 결정했을 때는 깊은 생각까지는 도달하진 못한 것 같다. 부끄러운 부분인데, 작품을 통해서 이해가 깊어지고 난 후 이 문제에 대해 모르고 있었더라. 그런 부분에서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졌다"라며 "연기를 하기 전에는 소년범죄에 대해 분노하고 법규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의견 정도만 있었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이후에 이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지 몰랐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하면 할수록, 에피소드가 거듭날수록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답이 나오지 않더라"라며 "이 문제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머리 모아서 조금씩, 하나씩이라도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질문을 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거라는 책임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메시지 보다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김무열은 "'소년심판'은 가슴이 먹먹하고 막막하고 무거워졌다고 하는 리뷰가 많더라. 저도 같았다"라며 "매회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해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문제, 짐을 안은 느낌이었다. 어렵지만 이 사회가 귀를 기울이고 더 많이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과 고민하고 질문할 수 있다는 것에서 창작 구성원으로서 감사드린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또 그는 "연기를 다 해내면 감정 카타르시스도 있지만, 정화 작용이 생긴다. 그런 맥락으로 치료를 목적으로 한 연기를 하기도 하지 않나. 감정적인 소비를 하고 나면 아쉬움도 있지만, 홀가분함이 있다. 단순히 표현하면 스트레스도 풀린다"라며 "'소년심판'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먹먹하고 답답해지는 일이 생기더라. 답을 내릴 수도, 표현하기도 힘든 감정, 생각들에 사로잡히곤 했다. 찝찝함이 남았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있게 바라봐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고민을 같이 해주신다는 것이 감사하고 저에겐 큰 의미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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