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최근 세상을 떠난 고 김미수의 아버지가 JTBC 드라마 '설강화'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고 김미수의 부친 김모 씨는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전 글에서 '설강화'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히겠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나의 생각은 이 정도에서 접어두고자 한다. 논쟁은 또 다른 논쟁을 낳고, 반박은 또 다른 반박을 불러올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사 강사라고 밝힌 바 있는 그는 김미수가 지난해 여름 '설강화' 오디션 합격 후 한국사 과외를 요청했다며 "내가 한국사 강의를 하고 있고 전형적인 586 세대인데다, 학생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딸은 그냥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에 강의를 하면서 짬짬이 대본과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던 터라 글의 전개와 내용 등을 꼼꼼히 살펴 가며 읽은 기억이 난다. 다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긴 했으나 몇 개월이 지난 뒤 논란이 되기 전까지 난 대본의 내용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도 역사물을 쓰면서 다소의 각색을 통해 기존의 인물을 다르게 묘사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극의 긴박감을 더하게 만드는 장치를 쓰곤 했으니까"라며 "그런데 촬영이 한창 진행될 무렵 문제의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고, 난 다시 한번 대본을 꼼꼼히 살펴 가며 읽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딸의 유작이 돼버린 '설강화'가 이제 이번 주말이면 마지막 3화를 방영하고 종영된다고 한다. 아마 내가 눈을 감는 그날까지 나의 뇌리에 박혀 있을 작품이 될지도 모르는 논란의 '설강화'"라고 말하며 '설강화'에 대해 더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의 갈등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지나친 갈등은 사회 분열을 초래하게 한다. 나의 생각만 옳고 너는 틀렸다고 하는 이분법적인 논리를 넘어서, 어줍지 않은 이 글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으로 우리 문화가 한층 더 발전하고 우리의 의식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딸이 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주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나의 시간은 딸이 떠나기 전 그 시간에 멈추어 있다. 마치 나 또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이라며 "무어라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딸과 같이 준비 중이었던 반려동물 용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 자신이 없다. 딸이 없는 이 세상이 두렵기만 하다"라고 전했다.
1992년생인 고 김미수는 지난 5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에 '설강화' 제작진은 고인이 등장하는 촬영분을 편집없이 내보내며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