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원더우먼' 이상윤 "이하늬와 키스신, 너무 풋풋했다고?"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이 성황리에 종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 답답한 마음을 뻥 뚫리게 하는 사이다 코믹 연기는 물론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는 러브라인이 주요하게 통하면서,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는 물론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면서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이상윤은 '원 더 우먼'에서 첫사랑 강미나와 똑같이 생긴 조연주(이하늬)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 한승욱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러브라인의 중심에 서서 '원 더 우먼'의 멜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아버지의 죽음을 상처로 지닌 연기를 통해 드라마의 무게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상윤은 최근 진행된 '원 더 우먼'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아래는 이상윤의 일문일답.

◆'원 더 우먼'이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한 작품을 끝내서 시원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재밌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현장이 없다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다.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잘 나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모든 배우들이 재밌는 대본에 맛있는 대사를 더 맛깔나게 해주는 걸 보면서 시청자들이 굉장히 재밌게 봐줄 거라는 생각은 했다.

◆'원 더 우먼' 한승욱 캐릭터를 어떻게 연구했나.

한승욱의 코믹 연기 지분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재밌는 상황에는 항상 껴 있었기 때문에 코믹한 분위기를 진지하게 받는 방법을 고민했다. 내가 코믹한 연기를 하면 감독님이 '승욱은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멋있어야 하는 사람이야, 넌 망가지면 안 돼!' 하면서 나를 제재해줬다.

◆'원더우먼'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코로나19로 답답한 시국에 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같은 조연주 캐릭터가 인기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할 말 다 하는 모습들에서 다들 대리만족을 하신거라 본다.

◆기억에 남는 에필로그가 있다면?

첫 회 에필로그에 김남길 진선규가 참여해주면서 에필로그에 대한 인상이 좋게 정립된 것 같다. 조연주와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긴 에필로그들이 붕붕 떠 있던 드라마의 감정을 잘 잡아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들의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는지.

건너서 들은 얘기 중 '김창완 이하늬 이상윤이 나올 때 (서울대) 동문샷'이라고 부른다고 하던데 그 부분이 재밌었다.

◆'원 더 우먼'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해 연극을 마치고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 내가 본 대본 중 제일 재밌었다. 대본을 읽으면서 내가 연주의 대사를 소리내어 읽고 있더라. 그 정도로 말 맛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작가님이 시트콤이 쓴 적이 있다는 걸 듣고 이런 대사들을 잘 쓰신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실제 이하늬와 극과 극의 성격이라는 점이 '문명특급'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촬영장에서도 성격차에서 비롯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나.

이하늬는 에너지가 있고 파워풀한 캐릭터다. 늘 그런 에너지로 웃으며 일을 해서 굉장히 재밌었다. 유쾌한 현장이었다. 서로 웃음이 터지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점이 재밌는 에피소드라고 할까. 이하늬는 오글거리는 상황에서는 못 참는다. 내가 멜로 대사를 할 때, 그 정도로 오글거리진 않았는데 친한 사람이 그런 말을 하니까 못 견디더라. 후반에 친해질수록 내가 멜로 대사를 할 때 하도 웃어서 힘들었다.

◆이하늬와 로맨스 호흡은 어땠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키스신이 너무 풋풋한 게 아니냐는 원성도 있었다.

'원 더 우먼'은 멜로가 주가 아니었다. 그래서 너무 '갑툭멜'(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멜로)이 되지 않도록 감정을 쌓아나갈 눈빛 컷이 있으면 그 부분을 틈틈이 연기했다. 키스신은 드라마 촬영 초반에 찍었다. 키스신이 풋풋하다는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진한 멜로 장르가 아니고, 서로가 운명의 상대라는 걸 깨닫는 '확인'의 정점이었기 때문에 뜨거운 키스 장면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했는데 생각보다 길게 보여져서 더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이하늬와 친해진 뒤 찍었다면 웃음이 터져서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가장 재밌고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대본으로 봤을 때 '너무 센 것 아냐?' 싶었는데 방송으로 보니 시원한 장면이 있었다. 집에서 시댁 식구들과 시아버지에게 할 말 다 하나는 연주의 모습이었다. 그 장면이 위험하고 건방져 보이거나 자칫 시청자로 하여금 눈살 찌푸려지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있었는데, 방송으로 보니 그 부분이 제일 재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