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이상우는 1988년 강변가요제서 '슬픈 그림 같은 사랑'으로 입상하며 연예계에 입성했다.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비창' 등 발표하는 곡으로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고 故 최진실과 함께 했던 MBC 베스트극장 '풍경' 등으로 연기자 활동도 했다. 장나라, 한가인 등 톱스타를 발굴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대표였으며, 공연 기획 등 사업가로도 활약했다.
연예인으로, 사업가로, 아빠로 참 치열하게 살았던 시간들이다. 과거에 멈추지 않았고,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21년 오늘의 이상우는 여전히 노래하는 가수인 동시에 컨텐츠 제작사 고양이수염을 운영하며 미디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 "콘텐츠 회사 고양이수염 운영, '세리자베스'-'그때in가요' 대박 났죠"
1999년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던 이상우는 연예 매니지먼트사와 공연 기획, 실용음악학원, 청바지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에 손을 댔다. 이상우는 "두 번 흥하고 두 번 망했다. 이제 흥할 차례"라고 웃었다. 지금 운영 중인 고양이수염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연예계 대표 사업가로도 유명한 이상우는 "사업 경험을 쌓으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3년 전부터 '이제 준비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 한창 잘 됐을 때도 운이 좋아서 됐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을 이야기 했다.
고양이수염을 설립하기 전, 야심차게 준비했던 공연 기획 사업이 실패하면서 4년 가량을 쉬었다. 당시 대관했던 공연장 천장이 무너지면서 수십억을 손해봤다는 이상우는 "많이 놀랐다. 일을 하지 말라고, 나를 뜯어말리는 느낌이었다. 사업은 안 하려고 했는데, 주변 지인들이 가만 안뒀다. 좋은 타이밍이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상우는 지난해 2월 콘텐츠 제작사 고양이수염을 설립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고양이수염은 아내인 이인자 대표와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로, 온라인과 인터넷 방송에 최적화 된 컨텐츠를 만드는 제작 전문 회사다.
네이버.NOW에서 방영되고 있는 박세리의 '세리자베스', 최강창민의 '프리허그', 김응수의 '응수 CINE', 레드벨벳 슬기의 '슬기zip', '그때 in 가요' 등이 고양이수염에서 탄생한 콘텐츠들이다. 네이버.NOW의 최고 인기프로그램인 음악 채널 '그때 in 가요'에서는 직접 DJ를 맡아 진행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상우는 "고양이수염을 오디오 콘텐츠 제작의 최강자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왜 오디오 콘텐츠였을까.
"애플, 스포티파이 등이 오디오 플랫폼에 돈을 퍼붓고 있어서 찾아봤어요. 영상은 내가 매달려있어야 하는데, 오디오는 멀티태스킹이 되잖아요. 오디오 시장이 다시 뜨고 있여서, 1,2년 안에 왕창 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편안하게 소리만 들으면서 방송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컨텐츠가 없었어요. '아 이거다' 싶었죠. 네이버에 네이버.NOW라는 콘텐츠가 있더라구요. 보이는라디오처럼, 보고 싶으면 보고 안 보고 싶으면 듣기만 하는. 그래서 나우를 찾아갔어요. 마침 그 쪽에서도 제작사를 찾고 있었어요. 우연찮게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이 통하기도 했고. 일이 술술 풀렸죠."
지난해 2개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이제는 8개의 프로그램으로 늘어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2개 프로그램을 추가로 제작할 계획으로, 획올해 예상 매출액은 30억이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이점도 컸다. 그간 아들들 육아에 전념해왔던 아내인 이인자 대표도 '물만난 고기'처럼 날고 있다. 이인자 대표는 예능프로그램 작가 출신으로, 고양이수염의 콘텐츠 상당수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아내에게) 십년 전에만 일을 시켰으면 떵떵 거렸을 것 같아요. 장애가 있는 아이 때문에 일을 못하고 경력 단절 기간이 길었죠. 처음에 일을 헤맸어요. 두 달정도 의욕이 앞서더니, 두 세달 정도 지나니까 새 판을 짰어요. 팀을 세팅하고 프로그램 기획도 했어요. 아이디어가 엄청 나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살면서 방송을 놓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방송을 보고 분석하고 잘된 것을 맨날 이야기 할 정도로, 워낙 방송을 좋아했어요. 프로그램들이 성공한 건 아내의 공이 커요. 저는 광고 영업 같은 대외적인 일을 하면, 집사람이 컨텐츠 쪽을 주로 맡아서 해요.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1시에 올 정도로, 현장에서 살아요. 고양이수염의 1대 주주죠(웃음)."
타고난 사업가 기질의 이상우는 아이디어가 넘친다. 커머스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빅픽처'를 들려주는 그의 눈이 반짝였다.
"고양이 수염을 오디오 콘텐츠에 특화 시키려고 해요. 오디오 드라마나 오디오 웹툰도 기획 중이에요.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우리만의 오디오 방송국을 만드는 것이에요. 이건 여담이지만, 몇 군데 점집에서 하나같이 2023년이 좋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2023년을 기대해주세요."
'사업가' 이상우는 여전히 젊은 마인드와 도전 의식을 갖고 있다. 지금의 일들을 즐기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치밀한 계획도 있다.
이상우는 "일이 재미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너무 좋고, 뭔가 매달릴 수 있는 것도 좋다. 내가 하는 대부분의 일들이 창의적인 일들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거라 더 재미있다"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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