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다예 인턴 기자] 빌라 현관까지 여성을 따라간 30대 남성의 주거침입 혐의가 인정되지 않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집법 형사9단독(정종건 부장판사)은 30대 남성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새벽 강남구 한 골목길에서 귀가하는 20대 여성 B씨의 뒤를 약 80m 따라가 B씨가 사는 빌라 공동현관 출입문 앞까지 뛰어 들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빌라는 1층에 벽 없이 기둥만 세우고 건물을 얹는 필로티 방식으로, 1층은 주차장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건물 주차장을 넘었으므로 B씨의 주거를 침입했다고 봤다.
그러나 A씨 측은 법정에서 빌라 1층 주차장이 도로에 맞닿아있어 차량·사람의 통행이 빈번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차단 인력이나 시설도 없는 점을 들어 주거침입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A씨가 공동현관문을 두드리거나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고 시도하지 않은 점 등에 비추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피해자를 따라갔다고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가 B씨의 주거에 침입했다는 것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A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또 "B씨의 빌라 1층 주차장에 외부 차량이 허락 없이 주차하는 일이 빈번하고, 인접 도로를 보행하는 사람이나 차량이 빌라 주차공간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필로티 구조 건축물 1층이 일반 공중의 통행에 제공된 경우도 많은 점 등에 비춰 이 사건 주차장이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된다는 사정이 객관적으로 드러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