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중학교 재학 시절 배구부 동료 선수에 대한 학교폭력 논란 중심에 자리한 이재영과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이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두 선수는 지난 10일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후폭풍은 여전하다. 훙국생명 구단은 15일 이재영과 이다영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대한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도 두 선수와 관련한 입장문을 이날 발표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여자배구대표팀에서 각각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재영)와 주전 세터(이다영)으로 뛰었고 지난해 1월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행에 힘을 보탰다.
남녀부 각급 대표팀을 관리하는 배구협회는 이날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하여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선수는 향후 대표팀 선발에서 제외된다.
배구협회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하여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의거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선발에서 제외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밝혀진 남자부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헙에게도 마찬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배구협회는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배구협회는 또한 "프로리그인 V리그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함께 학교폭력 재발방지 및 근절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어 공동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KOVO는 16일 오후 관련 사안에 대한 긴급회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배구협회도 참석할 예정이다.
배구협회는 "선수권익 보호 및 인권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협회 산하 선수위원회와 별도로 스포츠인권권익센터를 운영한다"며 "대한체육회 공정체육실 및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와 긴밀히 협조해 학교폭력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 지도자, 협회 및 산하 연맹을 포함한 모든 배구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인권교육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 인권선서에도 참여해 폭력이 없는 스포츠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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