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은 '학교 폭력' 논란 한가운데 자리했다. 중학교 시절 함께 배구를 한 동료 선수 중 한명이 이재영과 이다영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글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두 선수는 사과문을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올렸고 소속 구단도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문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남자프로배구에서도 학교폭력과 관련한 폭로가 나왔다.
이번에도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13일 오후 올라왔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를 보고 용기를 내어 본다"면서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말이 힘이 됐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고교 시절 함께 배구를 한 선배들을 학교 폭력 가해자로 밝혔다. 그는 "고교 1학년 재학 당시 3학년이었던 선배들에게 노래를 부르라는 강요 속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선배들의 발차기에 급소를 맞았고 응급실까지 실려가 결국 고환 봉합 수술까지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후에도 (가해자들은) 놀리기까지 했다"면서 "평생 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데 당시 그 부모가 와서 '우리 아이는 그럴 애가 아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했던 엄마 말을 들었던 내가 너무 후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A씨는 "당시 감독 선생님도 일을 덮고 싶어 '조용히 넘어가자'고 사정했다"면서 "그 때 용기를 내 다 말했어야 하는데, 후회를 10년 넘게 갖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교 시절 심한 폭행을 했던 선수 2명 외에 추가 피해 사실도 알렸다. 중학교 시절 운동 시간에 1분 지각했을 때 발로 때린 다른 선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한 때 추억으로 묻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악몽이 잊혀 지지 않는다"면서 "당신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재영-이다영의 학폭 논란 후 V리그를 비롯한 배구계 안팎에서는 남자프로배구 선수들 중에서도 같은 행위를 한 선수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 A씨의 폭로로 우려는 수면 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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