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귀중한 승수 하나와 승점3을 손에 넣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12승 12패로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4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승리 주역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러셀(미국) 그리고 베테랑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가 꼽혔다. 특히 박철우는 최근 부진을 털어냈다.
그는 20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60.23%로 높았다. 앞서 치른 두 경기에선 한자리수 득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도 40% 미만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20점을 올린 러셀과 좌우 쌍포 노릇을 잘했다.
박철우는 "세터와 문제도 아니고 체력적으로 아주 떨어진 상태는 아니었다"며 "부진 원인을 파악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내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힘이 들면 휴식시간을 늘렸는데 이번에는 다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과 오전 시간 달리기 등 오히려 운동량을 좀 더 늘렸다. 박철우는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의 조언이다. 박철우는 "오늘(24일) 경기 이틀 전 감독님과 부진 이유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그 자리에서 들은 조언이 오늘 플레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장 감독은 박철우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선수 시절 박철우와 같은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였다. 박철우는 "(장 감독은)공을 때릴 때 조금 변화를 주자고 했다"며 "타법 변화인데 평소 내가 공을 때릴 때 주는 회전과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상대 블로커와 수비 위치를 역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 감독은 내게 '이제 나이가 있기 때문에(박철우는 1985년생이다)힘과 점프력(타점)만을 이용해 공격하기 보다는 다른 방법이나 방향을 활용해 공격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며 "그 덕을 오늘 톡톡히 본 셈"이라고 웃었다.
박철우는 또한 "20대 때는 몸 관리에 예를 들어 100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면 30대 중반이 된 지금은 200, 300을 쏟아부어야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페력이나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얼마만큼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하느냐가 좋은 선수로 뛰는 지름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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