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 다른 9개팀과 큰 차이가 있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고척 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해서 그렇다.
다른 팀들과 견줘 우천 취소 경기 수가 적다. 그러다보니 시즌 일정이 종반으로 갈때면 키움은 치른 경기 수가 많다.
잔여 경기 수가 적다는 의미로 순위 경쟁에서 쫓기는 상황이 될 경우 반전을 할 기회 자체가 적거나 아예 없다.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만 봐야한다.
올 시즌 유례없는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키움은 15일 기준으로 10개팀 중 가장 많은 139경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5경기를 더치르면 가장 먼저 정규리그 144경기를 마친다.
이렇기 때문에 승수 하나가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 KT 위즈와 원정 3연전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 15일 상대보다 불리했다. KT는 2선발인 윌리엄 쿠에바스가 마운드 위로 올랐지만 키움은 좌완 김재웅이 임시 선발투수로 나왔다.
한현희의 컨디션 저하로 어쩔 수 없이 꺼낸 오프너 카드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키움 마운드는 KT 타선을 잘 막았다.
키움은 KT에 4-0으로 이겼고 선발 등판한 김재웅은 승리투수가 돠지 못했지만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소속팀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김재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어제(14일) 경기를 앞두고 이번 3연전 마지막 날 선발 등판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무엇보다 팀이 이겨 정말 기분이 좋다. 이닝을 길게 던진다기 보다는 중요한 상황에 던지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배터리를 맞춘 박동원 형이 낸 사인과 미트만 보고 던졌다"며 "오늘은 타자와 볼 카운트 승부가 가장 잘 된 거 같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다보니 타자에게 지지 않고 유리하게 상황을 가져간 것 같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김재웅은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개막 후 선발투수로 7차례 나왔다. 또한 43경기째 출전이다.
그는 "짧은 이닝을 던지지만 결코 아쉽지 않다"며 "중간계투에서 선발진으로 온 것이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되면 그걸로 좋다"며 "남은 경기 중요한 순위 경쟁이 이어진다. 팀 동료 모두가 그렇듯이 승리라는 목표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혁 전 감독에 이어 팀 지휘봉을 넘겨 받은 지 일주일 된 김창현 감독대행은 "추운 날씨지만 투수들이 잘 던졌다"며 "하위타선에서 기회를 만들었고 전병우와 박병호가 타점으로 연결해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김 대행은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