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양동근이 마흔이 되며 연기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삼청동 커피숍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양동근은 "그간 나는 완벽하게 준비해서 투철하게 촬영에 임해왔다. 하지만 마흔이 되면서 촬영 현장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연기를 앞으로도 계속 해야하는데 내가 즐기지 못한다면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장을 즐겼던 배우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가 공개한 대표적인 인물은 '해적 디스코왕 되다'를 함께 찍은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다.
"그간 음악과 연기는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은 관객 반응에 따라 현장을 즐기는 거고, 연기는 준비해서 보여주는 거라고 여겼죠. 그래서 음악이 좋았던 것 같아요. 편하고 즐겁고 열려있으니까.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관계의 문제였어요. 전 평생을 독불장군처럼 살아와서 소통하는 법을 잘 몰랐어요. 당연히 감독님과 소통하는 법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에게 변화가 생긴건 가족이 생기면서 부터다. 그는 "가족이 생기면서 공동체 관계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 아내에게 많이 혼나가면서 배웠다"라며 "절대 가지 않으리라 했던 예능에도 출연하면서 부딪히고 깎였다. 이제 현장에서 한번 놀아보자.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이제 막 생겨나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감독 신정원)은 그가 연기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처음으로 임한 작품이다. 영화는 죽지않는 언브레이커블을 죽이기 위한 이야기를 그린 코믹 스릴러. 양동근은 극중 똘끼 넘치는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이자 양선(이미도 분)의 연인 '브로콜리'로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한다.
양동근은 "삶의 가치관이 달라지니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생각도 변했다. 졸업작품을 찍는 것처럼 현장에서 작품을 만들어가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러다 보니 정말 내가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아빠가 되기 전 양동근은 자기만의 프레임이 있었어요. 현실과 동떨어지고 예술적이라고 생각한 폐쇄적인 삶을 살았죠. 하지만 결혼하고 치열한 육아현실을 경험해보고 알았죠. 그냥 현실이 예술이구나. 살아가는 삶 자체가 예술이구나 하고요. 만약 결혼을 안했다면 저는 골목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됐을 거에요."
한편 영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은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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