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김광현(3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5이닝 비자책점 행진을 끝냈다. 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김광현은 피츠버그 타선을 상대로 5.1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했다. 6안타 중 홈런을 두 방 허용했다.
1회말 케브라이언 헤이즈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아 25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이 끝났다. 그는 이날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팀 타선이 0-4로 끌려가던 7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5-4로 역전승해 패전투수는 면했다.
김광현은 이날 특별한 장비를 착용하고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특수 제작된 모자다.
머리 보호 장비가 들어간 모자를 썼다. 의료진 권유에 따랐다. 마운드에 섰다. 의료진의 권유 때문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신장 경색 진단을 받고 혈액 희석제 투여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출혈이 발생할 경우 피가 잘 멎지 않을 수 있다. 의료진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김광현에게 최대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광현은 특수 모자를 착용하고 이날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피츠버그전이 끝난 뒤 미국 현지 매체와 가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새 모자가 불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반 모자보다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며 "보호장비가 들어가 있어 한 치수 큰 사이즈 모자를 착용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평소 투구폼이 거친 편이라 모자가 많이 흔들리는데, 오늘은 큰 모자를 써 흔들리는 느낌이 더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분간은 안전을 위해 큰 모자를 착용할 예정이다. 그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앞으로 계속 보호 모자를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이날 투구도 되돌아봤다. 김광현은 피츠버그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촤다 실점, 최다 피홈런, 최다 안타를 내줬다.
그래도 "팀이 역전승을 거둬 만족한다"고 얘기했다. 김광현은 "1회 실투가 나오면서 홈런을 허용했는데,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구수(103구)에 대해서도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도) 110개 미만으로 공을 던졌기 때문에 무리될 건 없다고 본다"며 "앞으로 4일 동안 휴식 기간이 있는데 잘 쉬며 다음 등판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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