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중 한 명인 박병호는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달성했다. 지난 1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더했다.
올 시즨 20호째다. 박병호는 이로써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현 KBO 홍보대사)에 이어 7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박병호는 해당 기록에 대해 "의식하진 않았다"고 했다. 신경을 쓰고 있는 건 따로 있다. 타율이다.
그는 12일 기준 타율 2할3푼2리(272타수 63안타)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낮다. 박병호 개인으로도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 중 지난해(2019년) 2할8푼 이후 저조한 타율이다.
그는 12일 한화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타율이 2할5푼 이상으로 올라오지 않는 이상은 아직은 내가 더 불안하다"면서 "좀 더 지켜보고 기다려야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박병호의 트레이드 마크는 역시나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다.
내년에도 20홈런 이상을 기록한다면 이승엽이 갖고 있는 8년 연속과 타이를 이룬다. 박병호는 "기록 자체를 위해 뛰는 건 아니지만 (이)승엽 선배가 갖고 있는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우선이긴 하다"고 했다.
20홈런 연속 기록은 꾸준한 장타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병호도 "내가 할 수 있는 그리고 만약 장타가 감소한다면 내가 갖고 있는 가치와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라 앞으로도 꾸준하게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KBO리그에서 뛰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 활약했다. 미국 진출이 아니었다면 이승엽의 연속 기록을 벌써 경신했을 수 도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미국 생활에 대한 후회는 없다. 그는 "미국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반대 급부는 분명히 있었다"면서 "연속 홈런 기록만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에서 뛸 때 정말 잘하는 선수들을 보고 많은 경험을 했고 도움도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후배 선수 중에서 이승엽과 자신의 연속 홈런 기록을 작성할 만한 재목으로 강백호(KT 위즈)를 꼽았다. 그는 "거포라는 스타일로 보면 강백호가 그렇다"며 "정확성이, 타구 스피드, 비거리까지 장거리 타자로 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이승엽은 선수 시절 자신의 뒤를 이을 거포 후보로 박병호를 꼽았다. 박병호는 그말처럼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좌타자 이승엽은 우타자 박병호를 언급했다. 박병호는 좌터자 강백호를 꼽았다.
박병호는 "굳이 같은 오른손 타자를 얘기하자면 한동희(롯데 자이언츠)"라고 멀했다. 한동희는 경남고 재학 시절부터 대형 내야수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들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경기를 뛰고 타격을 하는 장면을 자주 본 것이 아니고 가까이에서 지켜보건 아니지만 한동희가 앞으로도 더 많은 장타를 칠 수 있다는 얘기를 주위에서도 자주 들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승엽 선배가 갖고 있는 개인 통산 홈런 기록(467홈런)에는 욕심이 없다"며 "정말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고 본다. 나와 개수 차이도 꽤 난다. 그리고 나도 나이가 들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박병호의 개인 통산 홈런은 12일 기준으로 306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