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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에 칼 빼든 멜론·플로·바이브, 반란은 通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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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사그러들지 않는 '음원사재기 논란'에 음원사이트들이 저마다 칼을 빼들고 있다. 바이브, 플로에 이어 멜론까지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는 개편안을 발표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연 실시간 차트 폐지가 음원사재기 논란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앞서 실시간 차트 TOP100으로 취향을 강요하는 음원사이트에 대응하고자 네이버는 지난 2018년 실시간 순위, 차트가 없는 음악 앱 '바이브'를 론칭했다. 바이브는 네이버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취향에 따라 유저가 원하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형식을 표방하며, 리스너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플로를 비롯한 음원사이트들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며 음원사재기 의혹에 맞선다. [사진=플로]
플로를 비롯한 음원사이트들이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며 음원사재기 의혹에 맞선다. [사진=플로]

그러면서 각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의 필요성과 병폐에 대해서도 더욱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SNS 바이럴 마케팅'으로 인해 대중이 쉽게 납득하기 힘든 음원 순위가 잇따라 나오는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졌다.

그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음원앱 플로가 지난 3월 한시간 단위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기준 차트에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플로 차트'를 선보였다. 이와 동시에 플랫폼의 편집권이 남용될 수 있는 첫 화면의 최신앨범 소개 역시 '좋아할만한 최신앨범' 메뉴로 변경됐다.

당시 플로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 이기영 대표는 "1시간 단위 재생수로 경쟁하며 음악소비문화를 지배한 실시간 차트는 유효기간이 다했다"며 "건강한 음악 소비 문화와 음악산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제 플로는 파격적 개편 이후 꾸준히 월간 순이용자수를 늘리며 성공적인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멜론 [사진=멜론]
멜론 [사진=멜론]

음원차트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덩달아 타격을 입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역시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멜론 역시 한시간 단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누적 재생량으로 차트 기준을 변경하며, 곡의 순위와 등락 표기 를 삭제해 순위 경쟁을 지양하는 쪽으로 노선을 튼다.

멜론의 이같은 변화는 7월 중 진행될 전망이다. 멜론 관계자는 최근 조이뉴스24에 "멜론의 개편안은 7월 중 진행될 것이다.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는 대로 공지할 것이다. 여름이 지나기 전에는 개편된 멜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반면 지니뮤직은 대중이 궁금해하는 순위를 전달하면서도 문제점이 없는 '정직한 차트'를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기술 고도화를 유지하면서 고객 입장에서 궁금해하는 것을 해결해주는 순기능을 살리는 방향을 유지할 것이다"며 자정 노력을 하며 순위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라 설명했다.

바이브 정산 방식 역시 인별 정산 방식으로 바뀐다 [사진=네이버]
바이브 정산 방식 역시 인별 정산 방식으로 바뀐다 [사진=네이버]

또한 각 음원사이트는 단순히 실시간 차트를 없애는 데서 끝나지 않고, 보다 확실하게 사재기 폐단을 없애기 위해 또 다른 방책들을 강구하고 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음원사이트 바이브는 25일부터 인별 정산 방식 기반의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내가 들은 아티스트의 음악에만 내 이용료를 배분한다'는 골자의 이번 개편안은 전체 재생 횟수에서 특정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것에 비해 사재기 부작용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멜론과 지니뮤직은 이번 정산 시스템을 진행하지 않으며, 음악 저작권 신탁관리 4개 단체 역시 불참한다는 점에서 이 개편안의 성공여부는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파격적으로 바뀐 바이브의 정산 시스템이 음원 사재기 현상에 유의미한 결과를 거둬들인다면, 향후 변화의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실시간 차트의 순위 급상승으로 인해 '음원 사재기 논란'의 주역은 이번 차트 개편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2018년 '지나오다'를 부른 가수 닐로는 최근 조이뉴스24에 "실시간 차트 폐지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라 말을 하긴 조심스럽다"면서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당장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 (개편안이) 나와봐야 (장단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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