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SK 와이번스 좌완 김태훈은 지난 2년간 SK 불펜의 핵이었다. 지난해 71경기 4승 5패 7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며 리그 수준급 셋업맨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 김태훈의 보직은 선발투수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태훈에게 올 시즌 5선발의 임무를 부여했다. 염 감독은 이전부터 김태훈이 불펜보다는 선발에 더 적합한 투구 스타일을 가졌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SK 마운드 사정도 김태훈의 선발 전환이 불가피했다. SK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부동의 에이스였던 김광현은 빅리거의 꿈을 이루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앙헬 산체스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났고 헨리 소사는 재계약에 실패했다.
SK는 이 때문에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 지난해 토종 선발로 활약했던 언더핸드 박종훈과 우완 문승원, 좌완 김태훈으로 새롭게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김태훈은 선발투수 보직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는 상태다. 지난 연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큰 부담 없이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훈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지난 2년간 불펜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투수라는 걸 보여줬다면 올해는 선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며 "어느 보직에서도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태훈은 또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를 믿고 선발투수 역할을 주셨다. 마음이 무겁다기보다는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하는 게 선수의 몫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은 그러면서 시즌 목표로는 10승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제춘모 코치님의 2003년 성적보다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웃은 뒤 "팬들에게 10번 이상은 칭찬을 듣고 싶다. 선발투수는 10승을 해야 인정 받을 수 있다. 팬들도 감독님도 코치님도 뿌듯해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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