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7전 8기다. 여자프로베구 흥국생명이 마침내 7연패 사슬을 끊었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출발은 좋았다.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순항했다. 연패를 끊고 오랜만에 승점3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잡는가 했다. 하지만 경기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도로공사가 3, 4세트를 연달아 만회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5세트에서도 두 팀은 접전을 펼쳤다. 세트 초반은 도로공사 흐름이었고 흥국생명이 이후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세트 중반 추격했고 8-8이 됐다.
흥국생명은 이떼부터 힘을 냈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늘 고비에서 흔들렸지만 이번은 달랐다. 세터 조송화가 안정된 패스(토스)로 루시아를 잘 살렸다. 루시아도 이재영이 빠진 틈을 잘 메우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도로공사전이 끝난 뒤 "8번째 경기 만에 인터뷰를 나중에 한다"며 웃었다. V리그 경기는 패장-승장 순서로 감독 인터뷰를 진행한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승점3을 얻지 못한 부분보다 이긴 것에 만족하겠다(3-2 승을 거둔 팀에게는 승점3 대신 승점2가 주어진다)"며 "선수들이 연패 기간 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다행이다. 오늘 경기 전에 '꼭 반전 계기로 삼자'고 얘기했는데 걀과가 잘 나와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풀세트 경기를 유독 많이 치르고 있다. 박 감독도 도로공사전 4세트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이번이 10번째"라고 말했다. 5세트 경기를 그만큼 많이 하고 있다. 그는 "결국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세트 스코어에서 2-0으로 앞서다가 뒤집힌 상황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5세트 승부처에서 코트에 투입한 미들 블로커(센터) 김나희의 활용도 연패를 끊는데 힘이 됐다. 박 감독은 "도로공사에서 산체스(쿠바) 교체돼 나갔기 때문에 (김)나희를 이용해 공격을 풀어가려고 했다"며 "블로킹 높이가 낮아서 그렇지 이동 공격 등 다른 점은 괜찮다. 사실 오늘도 (김나희는)처음부터 투입 준비는 했다"고 설명했다.
산체스는 4세트 중반 블로킹 후 통증을 호소해 유서연과 교체됐다. 그는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않았다. 김나희는 5세트 선발로 나와 김세영과 짝을 이뤄 흥국생명 높이를 책임졌고 이동 속공과 속공 그리고 다이렉트 킬로 세트 중반 3점을 올리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한편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붙은 점은 고무적이라고 본다"며 "최근 고비마다 계속 밀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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