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아프긴 하겠지만 엄살 부리는 것도 있겠죠."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외국인선수 산체스(쿠바)는 테일러(미국)를 대신해 한국에 왔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산체스에 대해 "몸이 다소 무거운 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팀 운동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그런데 팀 합류 후 산체스의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게 올라오고 있지 않다. 김 감독은 그래서 걱정이다. 산체스는 지난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근육통을 호소했다. 이날 하혜진이 산체스 자리를 대신 메웠다.
도로공사는 30일 또 다시 원정 경기를 치른다.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전이다. 김 감독은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오늘은 산체스가 선발 출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체스는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며 "이 때문에 경기 중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고 얘기했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뛰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남자팀 사령탑을 맡았을 때도 같은 성을 갖고 있는 선수와 함께한 인연이 있다. 대한항공에서 뛴 마이클 산체스가 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대한항공에서 코치와 사령탑으로 산체스와 오랜 기간 함께 지냈다.
도로공사 산체스와 대한항공 산체스 모두 쿠바 출신이다. 또한 대한항공 산체스도 팀에서 뛸 때 부상으로 코칭스태프를 힘들게 한 경우가 많다. 김 감독은 "통증이 있어 100% 컨디션이 아닌 부분은 이해는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엄살기가 있는 건 맞다"고 웃었다.
도로공사는 전력 손실이 있다. 미들 블로커(센터) 한 자리를 맡아야하는 배유나가 왼쪽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 김 감독은 베테랑 센터 정대영과 함께 짝을 이룰 선수로 정선아를 꼽았다.
김 감독은 "(정)선아의 경우 잘해줘야하는 점 보다 코트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 잘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런 과정을 거쳐야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 산체스는 지난 2013-14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뛰었다. 그는 2015-16시즌을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팀 연습 도중 오른손 골절 부상을 당했고 대한항공은 당시 그를 대신해 모로즈(러시아)를 교체 선수로 데려왔다.
마이클 산체스는 지난해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통해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4시즌 만에 다시 V리그 재입성을 노렸으나 결국 물거품 됐다.
그는 이번에도 부상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마이클 산체스를 대신해 브람(벨기에)을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가 최근 마테우스(브라질)로 다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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