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올림픽 본선행에 9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11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 있는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지역예선전 대만과 준결승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스페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대표팀은 이날 출발은 좋지 못했다. 대만의 목적타 서브와 수비에 고전하면서 1세트를 먼저 내주고 끌려갔다.
주포이자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이 부상으로 코트에 나오지 못한 가운데 상대에 기선제압당했다. 2세트 초반도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은 이후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교체로 투입된 강소휘(GS칼텍스)가 반격 발판을 만들었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와 양효진(현대건설)도 제 몫을 했고 이재영(흥국생명)과 김희진(IBK기업은행)도 좌우 쌍포 노릇을 잘했다.
강소휘는 이번 예선전들어 교체로 코트에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대만전에서도 서브와 블로킹 외에도 공격 득점으로 힘을 실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김)연경 언니 자리를 대신 해야하는데 부담이 있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대표팀 언니들이 많이 도와줄거라고 믿고 있다. 내 할 일만 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바리니호'는 태국-카자흐스탄전 승자와 12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을 치른다. 여기서 이겨야만 도쿄행 본선 티켓을 손에 넣는다. 마지막 승부만 남아있다.
강소휘는 "대만이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상대가 몰아붙였고 태국 관중들도 대만을 응원했다. 그래서 조금 당황했었다"며 "그러나 2세트부터 라바리니 감독도 '침착하자'고 주문했고 언니들도 '다시 하면 된다'고 얘기했다. 그러다보니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빨리 못 찾은 것 같다. 1세트가 끝난 뒤 감독님이 '지금 더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해야한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에게는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12일) 치를 결승전에서 티켓을 따기 위해 이렇게 힘들게 고생을 했다"며 "선수들 모두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반드시 티켓을 따낼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희진은 "조별리그 3경기를 뛸 때보다 몸 상태는 훨씬 좋아졌다"며 "설상 컨디션이 더 나아지지 않더라도 내일 한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 아픈 것을 다 잊고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연경 언니가 코트에 있든 없든 우리는 한 팀"이라며 "서로 서로 믿고 마지막 경기(결승전) 최선을 다해 반드시 본선행을 확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만전이 끝난 뒤 "경기 초반에 잘 안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전략 문제는 아니었다"며 "우리가 계획한대로 하려고 했다. 잘 추스르고 집중해서 원하던 결과를 만들었다"고 총평했다.
그는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상황도 언급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가 하려던 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며 "결국 계획한 대로 결과가 나왔다. 공격으로 상대를 앞섰다. 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점수 한 점 마다 그리고 세트 마다 임했다"고 얘기했다. 복근을 다친 김연경에 대해서는 "어떤 선수가 뛸 수 없다는 점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며 "(김연경의)몸 상태는 확인하고 있다. 내일(12경기) 베스트 라인업은 내일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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