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1년 전 FA(자유계약선수) 재수를 선택한 류현진의 결단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으며 특급 대우와 함께 새로운 소속팀에 둥지를 틀게 됐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23일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천만 달러(929억 6천만원)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오는 25일 캐나다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정식으로 토론토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마운드 보강이 시급했던 토론토는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기꺼이 통 큰 투자를 감행했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투자한 금액은 2006년 버논 웰스(7년 1억2600만달러), 2014년 러셀 마틴(5년 8200만달러)에 이어 구단 역사상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돈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 182.2이닝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빅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FA 시장에서 선발투수진 보강이 필요한 팀들에게 타깃이 됐고 좋은 대우와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결과론이지만 1년 전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선택은 류현진의 가치를 더 높였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 소속구단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제안을 수락했고 올 시즌 1천790만 달러(약 208억 2천6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5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 복귀 이후 풀타임을 치르지 못하면서 82.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고 몸 상태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었다. 무리하게 FA 시장에 나오는 대신 다저스에서 1년간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걸 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182.2이닝을 던지며 내구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기량에 확신을 가지고 4년 계약을 보장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류현진은 내년부터 아메리칸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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