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19-20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마무리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한 신인 드래프트는 4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드래프트에 앞서 지명권 추첨이 있었다. 1, 2순위는 큰 이변 없이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이 각각 가져갔다. 그런데 3, 4순위 지명권 추첨에서 에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성적 순에 따라 추첨기에는 팀마다 구슬 숫자가 다르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쳐 '봄배구'에 진출하지 못한 IBK기업은행이 3순위 지명권을 가질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 3순위는 지난 시즌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GS칼텍스가 가져갔다.
IBK기업은행은 4순위도 아닌 5순위로 밀렸다. 4순위는 지난 시즌 2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과 맞대결한 한국도로공사 차지가 됐다.
GS칼텍스는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중 가장 즉시 전력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구여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권민지를 선택했다. 그리고 4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1라운드 지명에 앞서 뜸을 들였다.
보통 드래프트에서 각 팀 사령탑들은 1라운드 만큼은 큰 고민 없이 바로 선수 이름을 부른다. 그런데 이날 김 감독은 조금 달랐다.
그는 고민 끝에 장신 세터로 눈길을 모은 안예림(남성여고)를 뽑았다. 김 감독은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이 우리팀으로 올 줄 몰랐다"며 "솔직히 (지명순위가)순서대로 나오길 바랬다"고 얘기했다. 이럴 경우 도로공사는 1라운드 5순위 픽을 사용하게 된다.
김 감독은 "만약 5순위로 그대로 나왔다고 해도 앞 순번 팀이 안예림을 지명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선택하려고 했다. 문제는 2라운드에서 원하는 공격수가 따로 있었다. 그래서 지명에 앞서 고민을 했다(도로공사는 결국 2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하지 않고 건너 뛰었다).
그는 "세터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했고 안예림을 영입한 부분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갑내기 친구이자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입심 맞대결을 펼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을 바라보며 "내가 보기엔 차 감독이 가장 성공한 픽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1라운드 3순위 지명권을 얻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 또한 솔직히 우리팀으로 3순위 픽이 올 줄 예상하지 않았다, 앞선 지명에서 정호영(선명여고, KGC인삼공사 지명)과 이다현(중앙여고, 현대건설 지명)이 뽑혔기 때문에 3순위는 당연히 권민지였다"고 말했다.
GS칼텍스에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역시 1라운드 3순위로 지명한 박혜민도 있고 기존 멤버로 이소영과 강소휘 등이 있기 때문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쪽 전력이 포화상태라는 얘기도 듣는다. 하지만 차 감독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밖에서 볼 때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오히려 도로공사가 (레프트쪽)전력이 탄탄하고 선수가 많다"고 얘기했다. 지명권을 두고 고민을 하던 김 감독도 "차 감독 말이 맞다. 우리팀이 레프트쪽 자원이 많은 편"이라고 맞장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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