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좋은 공을 가졌다. 미래의 KIA 마무리 투수로 손색이 없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승범은 지난 19일 광주 SK 와이번스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해 프로 입단 이후 2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렸다.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승범은 이날 1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박흥식 KIA 감독 대행은 김승범이 최대한 편안한 상황에서 투구할 수 있도록 점수 차가 벌어진 9회초 1-5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1군 데뷔 기회를 부여했지만 SK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박 대행은 "김승범이 데뷔 등판 직전 극도로 긴장했다고 들었다"며 "가슴이 답답해 주먹으로 가슴을 치고 마운드로 향했다더라. 아무래도 첫 등판이니 긴장하고 몸도 경직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승범은 박 대행이 2군 감독 재직 시절부터 지켜봐온 투수다. 지난해 입단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로 '파이어 볼러' 유형은 아니지만 공이 묵직하고 좋은 제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박 대행은 지난주 김승범의 첫 1군 콜업 당시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극찬한 바 있다.
김승범은 데뷔전 이후 지난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박 대행은 여전히 김승범을 1군 선수단과 동행시키며 직접 관리에 나섰다. 지난 23일에는 서재응 투수코치에게 지도를 받기도 했다.
박 대행은 지난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승범은 1군에서 던지는 것과 2군에서 던지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을 것"이라며 "비록 단 한 경기였지만 김승범에게 많은 공부가 됐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행은 또 "좋은 잠재력을 가진 투수인 만큼 팀에서 잘 관리해 성장시켜야 한다"며 "김승범 본인도 1군 데뷔전에서 많은 걸 느꼈다고 하더라. 이번에 좋지 않았던 건 괘념치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투타에 걸쳐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5강 경쟁을 포기한 건 아니지만 초점은 리빌딩에 맞춰져 있다. 당장의 1승보다 내년, 내후년을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특히 마운드에서 필승조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IA가 올해 마무리 투수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경찬에 이어 김승범의 잠재력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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