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양현석 떠난다고 '논란 제조기' YG 달라질까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양현석이 손을 뗀다고 역대급 논란 제조기인 YG가 달라질까.

양현석은 1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또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되길 바란다"며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보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떠나는 게 아니라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을 더 이상 참기 힘들'고 의혹의 중심에 있는 'YG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물러난다.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하다"면서도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의 말은 없다.

양현석은 승리&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논란이 자신의 성접대 의혹으로까지 번지자 당시 상황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성접대는 부인했고 비아이의 마약 의혹과 더불어 자신이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정황이 나오자 이 역시도 부인했다. YG 내에서 계속해서 불거지는 논란들과 자신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

총 책임자인 양현석과 직접 관련 없이 YG 내에서 수많은 논란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그가 떠난다고 YG가 바뀔지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마약 의혹은 물론 YG 외압과 경찰 유착 여부 등 언론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광역수사대 또는 지능수사대 등 추가 인력을 투입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양현석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열어놓겠다고 했다.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란 양현석의 말처럼 의혹은 의혹일 뿐이고 조사에서 의혹이 사실인지 밝혀져야 한다. YG와 경찰의 유착관계 정황들까지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그 결과를 진실되게 받아들일지는 몰라도 양현석이나 의혹을 제기한 이들이나 기댈 곳은 결국 법정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