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오래 걸렸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 마운드에서 1선발 임무를 맡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가 마침내 시즌 첫승을 올렸다.
레일리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레일리는 앞선 6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만 기록했다.
투구 내용이 좋지 못해 흔들린 경우도 있었지만 올 시즌 개막 후 승운이 잘 따르지 않았다. 잘 던진 날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이나 마무리가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리를 날린 적도 있다.
올 시즌 7번째 선발 등판 경기인 NC전은 달랐다. 레일리는 마운드 위에 있는 동안 NC 타선을 잘 요리했다. 이렇다할 큰 위기 상황 없이 이닝을 잘 넘겼다.
롯데 타자들도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했다. 2회말 신본기가 적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냈고 이어 6회말에는 손아섭이 달아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가 종반으로 향해가던 7회말에는 이대호의 적시 2루타가 터져 6-0으로 달아났다. 득점 지원을 얻은 레일리는 8회초에도 마운드 위로 올가갔다. 그러나 레일리는 선두타자 김진형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바로 움직였다. 두 번째 투수 진명호가 머운드를 이어 받았다.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레일리에게 사직구장에 모인 홈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맞았다.
레일리는 7이닝 98구를 던졌고 2피안타 2볼넷 몸에 맞는 공 하나 7탈삼진을 기록했다. 레일리는 진명호가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맞아 레일리가 내보낸 주자 김진형이 홈으로 들어왔다. 레일리에게는 첫 실점이다.
롯데는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6-1로 NC에 이겼다. 레일리는 올 시즌 개막 후 첫승을 드디어 신고했다. 선발 등판 6경기 3패를 당한 뒤 거둔 승리다.
그는 NC전이 끝난 뒤 "수비 도움을 정말 많이 받은 경기"라며 "강로한의 수비와 이대호의 더블 플레이가 큰 힘이 됐다. 타선에서는 초반부터 점수를 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레일리는 뒤늦게 거둔 첫승에 대해 "승패 결과는 경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을 때 타선 도움으로 패전을 면한 적도 있었다. 최근 불펜진이 힘든 상황을 맞고 있지만 진명호, 고효준, 구승민 등이 잘 던지고 있다. 동료들을 믿고 열심히 던지겠다"고 웃었다.
레일리에게는 1회초가 고비였다. 선두타자 이상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권희동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양의지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 연달아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1회초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레일리는 "투구 리듬이 잘 맞지 않아서 그랬다"며 "이후 공을 던지면서 (리듬을)찾으려고 했고 잘 맞아갔다"고 덧붙였다. 레일리의 호투는 소속팀이 연패를 끊는 발판이 됐다. 스토퍼 노릇도 톡톡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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