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지독한 골 가뭄에서 벗어나 모처럼 활짝 웃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과 이재성(27·홀슈타인 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A매치 8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하고 있었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볼리비아전이 끝난 뒤 "내게 좋은 찬스가 많이 왔는데 민폐를 끼쳐 미안하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사과했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아진 경기력과 함께 멋진 골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손흥민은 이 약속을 지켜냈다. 손흥민은 전반 15분 황의조가 건네준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콜롬비아 골키퍼 손에 맞았지만 위력적인 슈팅은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작년 9월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A매치에서 골맛을 봤다. 손흥민의 A매치 득점도 작년 6월 독일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9개월 만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지난 8경기에서 골을 못 넣을 때도, 이렇게 골을 먼저 넣었을 때도 내가 먼저 거론돼 미안하다"며 "이 팀은 내 팀이 아닌 대표의 팀이다. 오늘도 선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골을 기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계속 믿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와 함께 대표팀 주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에 대해서도 밝혔다. A매치 데뷔가 불발된 이강인(18·발렌시아), 백승호(21·지로나)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줘 내가 특별히 챙길 부분은 없었다"면서도 "이 선수들이 앞으로 대표팀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 실력은 그다음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많은 축구팬들이 (이)강인이를 좋아하고 (백)승호를 좋아하고 (이)승우를 좋아한다. 이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성장하는 게 눈에 보였다"며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축구팬들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다림도 필요하다. 묵묵히 응원해주면 이들이 알아서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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